
이 책의 핵심
- 이 책은 탄수화물이 역사를 혼자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작물의 성질이 제도와 권력, 노동과 무역과 기후를 만날 때 비로소 큰 사건이 된다.
- 작물의 성질은 가능성을 열어 줄 뿐이고, 그 가능성에 방향을 정하는 것은 인간의 조직이다.
- 곡물은 말려서 저장하기 쉽고 낟알 단위로 나눌 수 있으며 수확 시기가 비교적 정해져 있다. 그래서 장부와 창고, 조세와 배급의 언어로 옮기기 좋았다.
- 같은 성질을 가진 물이라도 어떤 제도와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다. 관개가 곧 중앙집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 쌀 한 석은 사람이 먹는 밥의 양이면서 동시에 권력을 재는 눈금이었다.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하면 행정은 단순해지지만 늘 공평해지는 것은 아니다.
- 밀은 오래 보관하고 옮기고 나눌 수 있어서 제국의 물류가 되었다. 다만 나눌 수 있는 성질이 평등한 배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 작물이 대륙을 건널 때 씨앗은 함께 옮겨 갔지만 가공 지식은 그대로 옮겨 가지 않았다. 가공법이 생존을 가른다.
- 식량안보는 열량의 양만이 아니라 실패를 견딜 여유가 있는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EPUB으로 소장하기
전체 내용과 부록을 EPUB으로 읽고 소장할 수 있습니다.
9,500원
우리는 전쟁과 제국, 왕과 혁명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그 모든 장면 뒤에는 늘 먹을 것이 있었다. 군대는 행군하기 전에 곡식을 계산했고, 국가는 세금을 걷기 전에 수확을 보았다. 도시는 빵값에 흔들렸고, 제국은 설탕과 노예노동을 같은 장부에 적었다.
이 책은 쌀, 밀, 감자, 옥수수, 설탕이라는 다섯 탄수화물을 통해 세계사를 다시 읽는다. 곡물은 왜 세금이 되었고, 감자는 왜 도피의 수단이 되었는가. 단맛은 어떻게 노예제와 제국의 회계로 들어갔고, 값싼 전분은 왜 오늘의 성분표에 남았는가. 50개의 짧은 엔트리가 선사시대의 녹말에서 출발해 현대 식품산업까지 이어진다.
이 책은 탄수화물이 역사를 혼자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작물의 성질, 곧 저장성과 분할성과 운반성이 제도와 권력, 노동과 무역을 만날 때 비로소 사건이 생긴다. 그 결합의 자리를 따라가면 밀 가격 뉴스는 흑해 항로와 기후의 문제가 되고, 설탕세는 개인의 절제가 아니라 도시 노동과 식품산업의 문제가 된다.
책을 덮은 뒤 다시 식탁을 볼 때, 접시 위의 밥과 빵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면 충분하다. 거기에는 인류가 먹고, 저장하고, 빼앗고, 나누고, 다시 조정해 온 세계사의 작은 단면이 놓여 있다.
서지정보
| ISBN | 9791143813718 |
|---|---|
| 발행처 | 작가와 |
| 웹 공개 | 보이드로그 |
| 출간일 | 2026-07-10 |
| 형식 | EPUB |
| 언어 | 한국어 |
| 이용등급 | 제한없음 |
| 정가 | 9,500원 |
전체 목차
- 프롤로그
- PART 1. 기원
- - 엔트리 01 - 녹말은 인간의 뇌를 키웠을까? [가설]
- - 엔트리 02 - 야생 곡물의 작물화
- - 엔트리 03 - 농업혁명의 역설 [논쟁]
- - 엔트리 04 - 잉여, 저장, 과세: 국가의 창고 [스콧의 관점]
- - 엔트리 05 - 곡물은 왜 셀 수 있어서 권력이 됐나 [스콧의 관점]
- - 엔트리 06 - 정주와 위계
- - 엔트리 07 - 맥주가 먼저냐 빵이 먼저냐 [논쟁]
- - 엔트리 08 - 저장이 만든 불평등 [테스타르의 관점]
- PART 2. 쌀 - 물과 노동이 만든 아시아 국가
- - 엔트리 09 - 관개는 중앙집권을 낳았을까? [논쟁]
- - 엔트리 10 - 강남 개발과 경제 중심 이동
- - 엔트리 11 - 일본 석고제: 쌀로 잰 영지
- - 엔트리 12 - 조선 환곡, 공납: 빌려준 곡식의 정치
- - 엔트리 13 - 자바 강제재배: 논의 시간을 빼앗다
- - 엔트리 14 - 계단식 논과 물의 정치: 발리 수박
- - 엔트리 15 - 쌀과 인구밀도
- - 엔트리 16 - 아시아 벼농사 노동체제
- PART 3. 밀
- - 엔트리 17 - 로마 안노나: 빵과 서커스의 물류
- - 엔트리 18 - 나일 범람과 파라오의 창고
- - 엔트리 19 - 삼포제: 쉬는 밭까지 계산하다
- - 엔트리 20 - 프랑스혁명과 빵값
- - 엔트리 21 - 영국 곡물법 폐지: 빵값과 자유무역
- - 엔트리 22 - 방앗간과 제분 권력
- - 엔트리 23 - 흰 빵과 계급
- - 엔트리 24 - 밀 선물시장의 탄생: 낟알이 숫자가 될 때
- PART 4. 옥수수, 감자
- - 엔트리 25 - 콜럼버스의 교환: 작물이 바다를 건널 때
- - 엔트리 26 - 감자와 유럽 인구혁명
- - 엔트리 27 - 프로이센 감자 명령 [전설]
- - 엔트리 28 - 아일랜드 대기근: 오래 쌓아둘 수 없는 주식의 붕괴
- - 엔트리 29 - 옥수수와 펠라그라
- - 엔트리 30 - 고구마와 조선, 중국의 기근
- - 엔트리 31 - 감자와 잉카: 추뇨의 저장 기술
- - 엔트리 32 - 옥수수와 메소아메리카
- - 엔트리 33 - 카사바와 아프리카
- PART 5. 설탕
- - 엔트리 34 - 사탕수수의 대이동
- - 엔트리 35 - 대서양 삼각무역과 노예
- - 엔트리 36 - 설탕, 홍차, 노동계급: 사치에서 필수로
- - 엔트리 37 - 사탕무와 대륙봉쇄
- - 엔트리 38 - 플랜테이션 회계
- - 엔트리 39 - 럼과 제국
- - 엔트리 40 - 설탕세의 역사
- - 엔트리 41 - 카리브 단작 경제의 유산
- PART 6. 근현대
- - 엔트리 42 - 하버-보슈와 질소 인구
- - 엔트리 43 - 녹색혁명
- - 엔트리 44 - 곡물 지정학: 식량 원조
- - 엔트리 45 - 홀로도모르: 곡물 징발과 국가 폭력 [논쟁]
- - 엔트리 46 - 우크라이나 빵바구니: 현대 전쟁과 곡물
- - 엔트리 47 - 옥수수 시럽과 식품산업
- - 엔트리 48 - 식량 자급과 안보
- - 엔트리 49 - 기후와 작물 벨트 이동
- - 엔트리 50 - 정제 탄수화물과 대사질환
- 에필로그
- 부록 A. 탄수화물 작물 물성표
- 부록 B. 탄수화물 세계사 연표
- 부록 C. 참고문헌과 더 읽을거리
본문 읽기
저자 소개
강지우는 복잡한 분야를 확인할 수 있는 순서로 바꾸는 실용서를 쓰는 필명이다. 연금과 투자, 업무 도구, 농업과 식품처럼 서로 먼 주제를 오가지만 방법은 하나다. 지식의 양보다 무엇을 먼저 확인하느냐가 결과를 가른다고 보고, 흩어진 정보를 손에 쥘 수 있는 절차로 바꾸는 일을 이어 왔다. 개념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판단이 갈리는 지점을 앞에 두고, 독자가 직접 대조할 수 있는 표와 순서를 남기는 쪽을 택한다. 결과를 약속하지 않는 대신 무엇을 먼저 확인하면 되는지는 끝까지 밝힌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 자격으로 쓰지 않으며, 금융·건강처럼 판단에 쓰이는 주제는 원 자료의 조건과 범위를 함께 적는다.
같은 저자의 다른 책
최종 수정일 2026년 9월 4일
이 콘텐츠는 저자가 기획하고 AI 도구를 집필·정리 과정에 활용했습니다. 구성, 사실 확인, 표현, 최종 판단과 출판 책임은 저자와 보이드로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