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핵심
- 크라수스도 아티쿠스도 이자를 받지 않았다. 사라진 이자 자리에는 만기와 회수와 보증과 평판과 위험이 들어와 있었다.
- 두 사람은 같은 내전을 맞았다. 한 사람은 잃은 다음에 시작했고, 한 사람은 잃기 전에 재산을 다른 관할로 옮겼다.
- 싸게 샀다는 말에는 앞 문장이 있다. 누군가 그 값에 팔아야 했다는 문장이다.
- 값이 싼 것과 값이 싸질 만한 것은 다르다. 지금 사려는 것을 정상으로 되돌릴 사람과 돈과 시간이 준비되어 있는지 본다.
- 순자산은 한 장의 사진이고 유지비는 매달 돌아온다.
- 무이자 대출에서 문서는 불신의 표시라기보다 관계가 계약의 빈칸을 대신 떠맡지 않게 하는 장치다.
- 보증에는 두 개의 숫자가 필요하다. 당장 나간 돈과, 문제가 생길 때 최대한 나갈 수 있는 돈이다.
- 책을 보유하는 일과 사용하는 일은 다르다. 권명표는 기억을 사람의 머릿속에서 선반으로 옮긴다.
- 아티쿠스의 문헌 생산 체계는 노예제와 한 몸이었다. 그것을 내부 인재 육성이라는 경영 언어로 옮기면 절반만 보게 된다.
- 계좌는 여럿으로 나누어 두어도, 중요한 결정 하나에 그 전부가 걸려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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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수스가 500명의 사설 소방대를 몰고 불난 집으로 달려가 헐값을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파르티아군이 그의 입에 녹인 금을 부어 탐욕을 벌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둘 다 고대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플루타르코스가 실제로 적은 것은 순서가 다릅니다. 크라수스는 먼저 건축과 건설 기술을 가진 인력을 오백 명 넘게 확보했고, 그다음에 불이 난 집과 인접한 집을 샀습니다. 이 한 글자 차이가 결론을 바꿉니다. 소방대 이야기를 믿으면 남들이 두려워할 때 협상하라는 교훈이 나옵니다. 기록을 그대로 읽으면 매입 전에 복구할 사람과 돈과 시간이 준비되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옵니다. 앞의 문장은 태도를 요구하고, 뒤의 질문은 견적서를 요구합니다.
이 책은 로마에서 가장 부유했던 크라수스와, 공직 없이 일흔일곱까지 산 아티쿠스를 같은 질문 아래 놓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이자 없이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한쪽 기록에는 기한과 가차없는 회수가 남았고, 다른 쪽 기록에는 법정 동행과 보증과 그 때문에 받은 비난이 남았습니다. 이자율이 같아도 만기와 보증이 다르면 다른 계약입니다.
네 개의 부가 돈이 이동하는 순서를 따라갑니다.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에서는 강제 매도가 만든 가격과 복구 능력, 유지 가능한 규모를 봅니다. 부는 무엇으로 바뀌는가에서는 무이자 대출과 생활비를 통해 돈이 관계와 시간으로 바뀌는 과정을 봅니다. 부는 무엇을 지켜 주는가에서는 정치적 거리의 유지비와 돈의 출처에 붙은 평판을 봅니다. 부는 무엇을 남기는가에서는 성과에 붙는 이름, 한 번의 결정에 묶인 삶, 기록되지 않은 승계를 봅니다.
각 장 끝에는 내 계좌에 옮기기가 있습니다. 로마 이야기를 다섯 개의 질문으로 바꿔 자신의 숫자를 적게 하는 자리입니다. 지금 싸다고 느낀 것이 왜 싸졌는지, 소득이 끊기면 몇 개월을 버티는지, 빌려준 돈과 서 준 보증 가운데 문서로 남은 것은 몇 건인지, 회사가 내일 없어지면 무엇이 함께 사라지는지를 묻습니다.
이 책은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싣지 않습니다. 인용은 모두 고대 원문 위치를 확인하고 저작권이 소멸한 판본을 대조해 새로 옮겼습니다. 한 저자에게만 있는 기록은 그 저자의 이름과 함께 씁니다. 현대 연구에서 해석이 갈리는 항목은 논쟁 중으로 표시합니다. 고대의 재산을 오늘의 원화나 달러 하나로 환산하지 않습니다. 기준을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값이 열 배씩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부록도 실용적으로 쓰입니다. 부록 A는 두 부자에 관해 널리 퍼진 여섯 가지 오류를 통설과 고대 기록과 판정으로 나누고, 그런 오류가 어떤 경로로 만들어지는지 다섯 가지 신호로 정리합니다. 부록 B는 열한 장의 질문을 여섯 영역으로 다시 묶어 한 장의 점검표로 만듭니다. 부록 C는 이 책이 사용한 열 종의 고대 기록을 권과 절 단위로 밝히고, 독자가 직접 원문을 찾아볼 때의 읽기 순서까지 적었습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재테크 독자, 숫자보다 구조를 보고 싶은 사람, 자산은 나눠 두었는데 왜 불안한지 모르겠는 사람에게 권합니다. 로마사 지식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읽기 전에라는 장에서 두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시작합니다.
제목이 가리키는 것도 그 축입니다. 크라수스가 산 것은 되돌릴 수 없는 종류였고, 아티쿠스가 산 것은 매번 다시 정할 수 있는 종류였습니다. 어느 쪽이 옳았다는 뜻이 아니라 값이 달랐다는 뜻입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실제로 무엇을 했고 무엇이 기록에 남지 않았는지를 정확히 적고, 거기서 옮겨 올 수 있는 질문만 옮겨 옵니다. 답은 로마에 없습니다. 로마에는 질문을 선명하게 만드는 기록이 있습니다.
서지정보
| ISBN | 9791143817877 |
|---|---|
| 발행처 | 작가와 |
| 웹 공개 | 보이드로그 |
| 출간일 | 2026-08-10 |
| 형식 | EPUB |
| 언어 | 한국어 |
| 이용등급 | 제한없음 |
| 정가 | 8,900원 |
전체 목차
- 서문. 같은 이자 다른 관계
- 읽기 전에. 두 사람과 그들의 로마
- 0장. 출발선 - 동굴에 숨은 사람과 바다를 건넌 사람
- 제1부.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 1장. 재난이 자산이 되는 순간
- 2장. 고칠 능력이 없으면 싼 것은 싼 게 아니다
- 3장. 얼마를 가졌는가보다 무엇을 유지할 수 있는가
- 제2부. 부는 무엇으로 바뀌는가
- 4장. 이자 없는 돈 두 종류
- 5장. 천만 세스테르티우스를 가진 사람의 한 달 생활비
- 제3부. 부는 무엇을 지켜 주는가
- 6장. 파도에 흔들리는 자들만큼도
- 7장. 책을 만드는 집
- 8장. 로마 엘리트가 돈의 출처에 매긴 서열
- 제4부. 부는 무엇을 남기는가
- 9장. 돈으로 산 공적도 소유할 수 없다
- 10장. 자산은 나누었으나 자신은 나누지 못했다
- 11장. 남은 것과 기록되지 않은 것
- 에필로그. 기록이 이어 주지 않은 두 사람
- 부록 A. 두 부자에 관해 널리 퍼진 여섯 가지 오류
- 부록 B. 내 계좌에 옮기는 질문
- 부록 C. 이 책이 사용한 고대 기록과 번역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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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강지우는 복잡한 분야를 확인할 수 있는 순서로 바꾸는 실용서를 쓰는 필명이다. 연금과 투자, 업무 도구, 농업과 식품처럼 서로 먼 주제를 오가지만 방법은 하나다. 지식의 양보다 무엇을 먼저 확인하느냐가 결과를 가른다고 보고, 흩어진 정보를 손에 쥘 수 있는 절차로 바꾸는 일을 이어 왔다. 개념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판단이 갈리는 지점을 앞에 두고, 독자가 직접 대조할 수 있는 표와 순서를 남기는 쪽을 택한다. 결과를 약속하지 않는 대신 무엇을 먼저 확인하면 되는지는 끝까지 밝힌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 자격으로 쓰지 않으며, 금융·건강처럼 판단에 쓰이는 주제는 원 자료의 조건과 범위를 함께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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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2026년 9월 3일
이 콘텐츠는 저자가 기획하고 AI 도구를 집필·정리 과정에 활용했습니다. 구성, 사실 확인, 표현, 최종 판단과 출판 책임은 저자와 보이드로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