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제3~4권: 텔레마코스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

오디세이아 3~4권: 텔레마코스가 떠나는 이유

핵심 결론

텔레마코스의 여행은 아버지의 위치를 찾는 탐문에 그치지 않는다.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는 전쟁을 함께 겪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집에 돌아온 생존자다. 아들은 그들의 집에서 손님이 되는 법을 배우고, 남의 기억을 통해 아버지를 듣고, 아가멤논과 오레스테스라는 다른 가족의 귀향과 복수를 비교 사례로 얻는다. 제4권 끝에서 정보와 위험이 동시에 커진다.

텔레마코스는 왜 여행을 떠나나요?

텔레마코스는 아버지가 살아 있는지, 죽었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보려고 필로스와 스파르타로 떠납니다.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에게서 오디세우스와 다른 영웅들의 귀향을 듣고, 낯선 연장자에게 질문하고 손님이 되는 법도 배웁니다. 제4권 끝에는 오디세우스가 살아 있다는 구체적인 소식을 얻지만 구혼자들이 자신의 귀환길을 노린다는 위험도 생깁니다.

텔레마코스가 필로스와 스파르타로 가는 목적은 분명합니다. 아버지가 살아 있는지, 죽었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3~4권을 읽고 나면 이 여행이 단순한 탐문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의 역할은 오디세우스의 현재 위치를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전쟁을 함께 겪었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집에 돌아온 생존자입니다. 텔레마코스는 그들의 집에서 손님이 되는 법을 배우고,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남의 기억을 통해 듣고, 아가멤논과 오레스테스 같은 다른 가족의 귀향과 복수도 접합니다.

제4권 끝에 이르면 정보와 위험이 동시에 커집니다. 텔레마코스는 오디세우스가 살아 있다는 가장 구체적인 소식을 얻지만, 이타카에서는 구혼자들이 그의 귀환길을 노립니다. 아버지를 찾으러 떠난 여행이 이제 아들의 생존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제3권 완독 가이드

1. 지금 어디쯤인가

제2권 마지막에 텔레마코스는 아테나와 함께 밤바다를 건넜습니다. 제3권은 필로스 해변에서 시작합니다. 이곳의 왕 네스토르는 트로이 전쟁을 오디세우스와 함께 겪은 노장입니다. 텔레마코스는 처음으로 이타카 밖에서 아버지를 기억하는 사람에게 직접 질문하게 됩니다.

2. 읽기 전 60초

네스토르가 들려주는 귀향 경로를 전부 외우려 하지 마십시오. 대신 세 가지만 구분하면 됩니다. 네스토르가 오디세우스에 대해 직접 아는 것, 알지 못하는 것, 그리고 다음에 누구에게 가 보라고 하는 것. 여기에 텔레마코스가 낯선 연장자에게 질문하는 태도가 제2권까지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함께 살펴봅니다.

3. 이 이름만 기억

  • 네스토르 — 필로스의 왕. 트로이 전쟁에서 오디세우스와 함께 싸웠지만 귀향 도중 서로 갈라진 뒤의 행방은 알지 못합니다.
  • 아테나 / 멘토르 — 텔레마코스를 네스토르에게 이끌고 질문할 용기를 줍니다. 후반에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떠납니다.
  • 페이시스트라토스 — 네스토르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환대하고 다음 목적지인 스파르타까지 동행합니다.
  • 아가멤논 — 귀향에는 성공했지만 자기 집에서 살해된 왕. 그의 죽음은 텔레마코스에게 중요한 비교 사례가 됩니다.
  • 오레스테스 — 아가멤논의 아들. 아버지를 죽인 아이기스토스에게 복수한 인물로 다시 텔레마코스 앞에 제시됩니다.

4. 이것 하나만 붙잡기

답을 모르는 사람도 다음 길을 알려 줄 수 있다.

네스토르는 오디세우스의 현재 위치를 알려 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마지막으로 어디까지 함께했는지를 정확히 말하고, 더 많은 정보를 가진 메넬라오스에게 텔레마코스를 보냅니다. 제3권의 성과는 ‘정답’보다 정보의 다음 연결점에 있습니다.

5. 읽기 속도 — 빠르게

네스토르의 회상에는 트로이 이후 여러 그리스인의 이동이 길게 이어집니다. 항로와 이름을 모두 붙잡기보다, 오디세우스가 어느 지점에서 네스토르와 갈라졌는지와 아가멤논의 귀향 이야기가 왜 텔레마코스 앞에 다시 놓이는지만 확인하면 흐름을 잃지 않습니다.

6. 이제 원전을 읽는다

여기서 완역본 『오디세이아』 제3권을 읽고 돌아옵니다.

7. 제3권 상세 줄거리

날이 밝을 무렵 텔레마코스의 배는 필로스에 도착합니다. 해변에서는 네스토르와 필로스 사람들이 포세이돈에게 많은 황소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아테나는 여전히 멘토르의 모습으로 텔레마코스와 함께합니다. 텔레마코스가 나이 많은 네스토르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걱정하자, 아테나는 스스로 떠오르는 말과 신의 도움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나가게 합니다. 네스토르의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는 낯선 두 사람을 먼저 자리에 앉히고 제사 음식과 술을 나눕니다. 이름과 목적을 묻는 것은 식사 뒤입니다.

텔레마코스는 자신이 이타카에서 왔으며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이후 어디에서 어떻게 사라졌는지 알고 싶다고 직접 묻습니다. 네스토르는 전쟁에서 오디세우스가 뛰어난 지략을 보였고 자신과도 뜻을 잘 맞추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러나 트로이 함락 뒤 그리스군 내부에서 귀향 방식을 두고 갈등이 생겼고, 네스토르가 먼저 떠난 뒤 오디세우스가 다른 무리와 함께 아가멤논 쪽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에 그 이후의 소식은 모른다고 말합니다.

대화는 다른 영웅들의 귀향으로 이어집니다. 텔레마코스가 아가멤논의 죽음을 묻자 네스토르는 아이기스토스가 아가멤논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였고, 아가멤논이 돌아온 뒤 그를 살해했다고 설명합니다. 아이기스토스는 여러 해 동안 권력을 누리지만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가 돌아와 그를 죽입니다. 네스토르는 오레스테스가 얻은 명성을 텔레마코스에게 다시 상기시키면서, 이타카의 구혼자 문제와 연결합니다.

네스토르는 자신보다 메넬라오스가 더 먼 곳까지 떠돌다 최근에 귀향했으므로 그를 찾아가 보라고 권합니다. 날이 저문 뒤 네스토르는 텔레마코스를 배에서 재우지 않고 자기 집에 손님으로 머물게 하려 합니다. 아테나는 자신은 배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뒤 독수리 모습으로 날아가고, 네스토르는 그제야 텔레마코스와 함께 온 이가 아테나였음을 분명히 알아차립니다. 그는 다음 날 아테나에게 제물을 바칩니다. 이후 텔레마코스는 네스토르가 마련한 수레에 올라 페이시스트라토스와 함께 육로로 스파르타를 향합니다. 두 사람은 중간에 하룻밤을 묵은 뒤 다시 길을 이어 갑니다.

8. 읽은 뒤 해설 — 네스토르는 답을 주지 못하지만, 질문을 앞으로 보낸다

텔레마코스가 처음 만난 전쟁의 생존자 네스토르는 의외로 오디세우스의 현재 행방을 모릅니다. 네스토르가 정답을 주지 못하니 필로스 여행이 헛걸음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네스토르가 제공하는 정보는 꽤 구체적입니다. 어디까지 함께했는지, 어느 순간 갈라졌는지, 자신이 모르는 범위가 어디부터인지 분명히 합니다. 그리고 더 멀리 떠돌다가 돌아온 메넬라오스를 다음 정보원으로 제시합니다.

완독 과정에서도 이런 장면은 중요합니다. 고전의 긴 회상은 종종 ‘그래서 오디세우스가 어디 있다는 말이지?’라는 조급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3권에서 네스토르의 이야기를 모두 기억할 필요는 없습니다. 텔레마코스가 확실한 정보와 빈칸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것만 잡아도 충분합니다.

텔레마코스 자신도 달라졌습니다. 필로스에 도착했을 때 그는 네스토르 같은 연장자에게 어떻게 질문할지 걱정합니다. 아테나는 말을 대신해 주기보다 말을 걸도록 격려합니다. 식사가 끝난 뒤 텔레마코스는 자신의 목적을 직접 밝히고, 아버지의 죽음이라도 숨기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제1권에서 아테나에게 고민을 털어놓던 모습과 비교하면 질문의 방향이 바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권에서도 아가멤논과 오레스테스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오레스테스를 텔레마코스의 고정된 ‘롤모델’로 기억할 필요는 없습니다. 두 집안은 같지 않습니다. 다만 아버지가 없는 집, 그 집에 들어온 다른 남자, 그리고 그 상황에서 아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가라는 구조가 텔레마코스 앞에 계속 놓입니다. 독자는 오레스테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텔레마코스는 어떤 방식으로 자기 집의 문제에 대응하게 될까’를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환대의 장면도 제1권과 연결됩니다. 필로스 사람들은 텔레마코스의 신분을 확인하기 전에 제사 음식과 술을 나눕니다. 제1권에서 텔레마코스가 멘테스를 먼저 먹이고 나중에 이름을 물었던 것과 같은 순서입니다. 이번에는 텔레마코스 자신이 낯선 땅의 손님 자리에 들어갑니다. 작품이 환대를 한 번 설명하고 끝내는 대신, 주인과 손님의 자리를 바꿔 가며 반복해서 보여 주는 방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후반에 아테나가 독수리의 모습으로 떠나는 장면도 작은 전환입니다. 지금까지 여행을 직접 이끌던 신이 눈앞에서 사라진 뒤, 다음 여정은 네스토르의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맡습니다. 신의 보호가 끝났다는 뜻은 아니지만, 텔레마코스의 여행이 점점 인간들의 관계망 안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9. 놓치기 쉬운 한 장면

아테나가 독수리 모습으로 날아간 뒤 네스토르는 놀라기만 하지 않습니다. 곧바로 아테나에게 제물을 약속하고 다음 날 실제 의식을 치릅니다. 신의 존재를 알아보는 장면이 곧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제2권에서 같은 징조를 보고도 사람들이 서로 다르게 반응했던 장면과 나란히 놓아볼 수 있습니다.

10. 다음 권에서는

네스토르는 오디세우스의 행방을 알지 못했지만 메넬라오스에게 길을 연결해 주었습니다. 제4권의 스파르타에서는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에 대해 훨씬 구체적인 소식을 듣습니다. 동시에 이야기는 이타카로 되돌아가, 텔레마코스가 없는 동안 구혼자들이 무엇을 계획하는지도 보여 줍니다.

제4권 완독 가이드

1. 지금 어디쯤인가

텔레마코스와 페이시스트라토스는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 궁전에 도착했습니다. 제4권은 제1~4권 가운데 가장 많은 정보가 들어 있는 권입니다. 스파르타에서는 메넬라오스와 헬레네가 트로이의 오디세우스를 회상하고, 메넬라오스는 자신의 긴 귀향과 프로테우스에게 들은 소식을 전합니다. 후반에는 시선이 이타카로 돌아가 구혼자들의 움직임을 보여 줍니다.

2. 읽기 전 60초

이번 권은 두 장소와 세 종류의 정보를 나누어 읽으면 편합니다. 스파르타에서는 ‘트로이에서 오디세우스가 어떤 사람이었는가’와 ‘그가 지금 살아 있는가’를 듣습니다. 이타카에서는 ‘텔레마코스가 없는 동안 무엇이 벌어지는가’를 봅니다. 특히 오디세우스를 직접 보지 못한 채 여러 사람의 기억과 보고만으로 그의 모습이 점점 선명해지는 과정을 따라가 보십시오.

3. 이 이름만 기억

  • 메넬라오스 — 스파르타의 왕. 자신의 긴 귀향 경험과 바다의 노인 프로테우스에게 들은 오디세우스의 생존 소식을 텔레마코스에게 전합니다.
  • 헬레네 — 메넬라오스의 아내. 텔레마코스가 오디세우스를 닮았음을 먼저 알아보고, 트로이에서 변장한 오디세우스를 만난 기억을 들려줍니다.
  • 프로테우스 — 모습을 바꾸는 바다의 노인. 메넬라오스에게 귀향 방법과 여러 그리스 영웅의 운명을 알려 준 존재입니다.
  • 안티노오스 — 텔레마코스가 실제로 출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귀환길에 매복해 그를 죽일 계획을 세웁니다.
  • 페넬로페 — 아들이 몰래 떠났다는 사실과 구혼자들의 살해 계획을 뒤늦게 알고 두려움에 빠집니다.

4. 이것 하나만 붙잡기

누가 오디세우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독자는 이미 제1권에서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의 섬에 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텔레마코스는 제4권에서야 그와 비슷한 소식을 얻습니다. 페넬로페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같은 가족이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진 상태가 후반 긴장을 만듭니다.

5. 읽기 속도 — 천천히

스파르타의 환대, 헬레네와 메넬라오스의 트로이 회상, 메넬라오스의 프로테우스 이야기, 이타카의 암살 음모가 한 권에 이어집니다. 세부 지명보다 오디세우스에 관한 정보가 한 단계씩 구체화되는 순서와 후반의 장소 전환을 놓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6. 이제 원전을 읽는다

여기서 완역본 『오디세이아』 제4권을 읽고 돌아옵니다.

7. 제4권 상세 줄거리

텔레마코스와 페이시스트라토스는 스파르타에 도착해 메넬라오스의 궁전을 찾습니다. 궁전에서는 메넬라오스의 아들과 딸의 혼인과 관련한 잔치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인이 낯선 두 사람을 받아들일지 묻자 메넬라오스는 자신도 긴 귀향길에서 많은 사람의 환대를 받았다며 즉시 손님을 안으로 들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목욕과 식사를 대접받습니다. 메넬라오스는 오랜 방랑 끝에 큰 부를 얻었지만 트로이에서 죽은 동료들, 특히 행방을 알 수 없는 오디세우스를 생각하면 재산이 기쁘지 않다고 말합니다. 텔레마코스가 눈물을 감추는 모습을 본 뒤, 헬레네가 나타나 그의 얼굴에서 오디세우스와의 닮은 점을 먼저 알아봅니다.

텔레마코스의 신분이 확인되자 사람들은 오디세우스를 기억하며 함께 슬퍼합니다. 헬레네는 술에 슬픔을 누그러뜨리는 약을 넣고 트로이에서 오디세우스가 거지처럼 변장해 성 안으로 들어왔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은 그를 알아봤지만 비밀을 지켰다고 회상합니다. 이어 메넬라오스는 트로이 목마 안에 숨어 있던 그리스 영웅들의 일을 들려줍니다. 헬레네가 목마 주위를 돌며 안에 있는 영웅들의 아내 목소리를 흉내 냈을 때, 오디세우스가 동료들이 대답하지 못하도록 막아 위기를 넘겼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음 날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소식을 묻자 메넬라오스는 자신의 귀향 과정에서 겪은 일을 들려줍니다. 그는 이집트 근처 파로스 섬에서 바람이 끊겨 오랫동안 발이 묶였고, 프로테우스의 딸 에이도테아의 도움으로 모습을 계속 바꾸는 프로테우스를 붙잡았습니다. 프로테우스는 메넬라오스가 신들에게 충분한 제사를 드리지 않았으므로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 제사를 올려야 한다고 알려 줍니다. 이어 귀향길의 영웅들에 대해 말하면서 바다에서 죽은 아이아스(오일레우스의 아들)와 아가멤논의 죽음을 전하고, 세 번째 인물인 오디세우스는 살아 있지만 칼립소의 섬에 붙잡혀 배와 선원이 없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아이아스는 제11권에서 아킬레우스의 무구 문제로 오디세우스에게 등을 돌리는 텔라몬의 아들 아이아스와 구별해야 합니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가장 구체적인 소식을 얻게 됩니다.

메넬라오스는 텔레마코스를 더 머물게 하고 선물도 주려 하지만, 텔레마코스는 필로스에 남겨 둔 선원들을 생각해 오래 지체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한편 이타카에서는 구혼자들이 노에몬을 통해 텔레마코스가 실제로 배를 타고 필로스로 떠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안티노오스는 스무 명을 골라 텔레마코스가 돌아오는 길목에 매복해 죽이겠다고 계획합니다.

전령 메돈이 이 음모를 엿듣고 페넬로페에게 알립니다. 페넬로페는 그제야 아들이 몰래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어 크게 슬퍼합니다. 에우리클레이아는 자신이 출항 준비를 도왔지만 텔레마코스의 부탁으로 비밀을 지켰다고 고백하고, 페넬로페에게 아테나에게 기도하라고 권합니다. 페넬로페가 아들의 안전을 빌자 아테나는 밤에 그녀의 자매 이프티메 모습을 한 꿈을 보내 텔레마코스가 돌아올 것이라고 위로합니다. 그러나 페넬로페가 오디세우스의 생사도 묻자 꿈속의 존재는 그 답은 주지 않습니다. 제4권은 구혼자들이 이타카와 사메 사이의 아스테리스 근처에 배를 숨기고 텔레마코스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8. 읽은 뒤 해설 —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을 이야기로 알아 간다

제1~4권 동안 오디세우스는 현재의 무대에 직접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4권을 지나면 독자는 이미 그가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인지 꽤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1권에서는 아테나가 그를 기억했고, 제3권에서는 네스토르가 그의 지략과 말솜씨를 회상했습니다. 제4권에서는 헬레네와 메넬라오스가 각각 다른 트로이의 장면을 들려줍니다.

헬레네의 기억 속 오디세우스는 자기 몸을 상하게 하고 누더기를 입은 채 적의 도시 안으로 숨어드는 사람입니다. 메넬라오스의 기억 속에서는 목마 안에서 동료들의 충동을 억누르는 사람입니다. 두 이야기 모두 힘보다 정체를 감추고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을 강조합니다. 이 작품 후반에 변장과 정체 확인이 중요해진다는 사실을 아직 몰라도, 제4권만으로 ‘오디세우스라는 사람은 모습을 숨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생존 소식이 구체적인 형태를 얻습니다. 네스토르는 자신이 아는 범위가 끝나는 지점을 말했지만, 메넬라오스는 프로테우스에게서 들은 정보를 전달합니다. 프로테우스가 전한 핵심은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의 섬에 살아 있으며, 돌아올 배와 선원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텔레마코스가 여행을 시작한 뒤 얻은 가장 직접적인 성과입니다.

그런데 독자와 등장인물의 정보량은 같지 않습니다. 독자는 제1권의 신들의 회의를 통해 이미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에게 붙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텔레마코스는 제4권에서 그 소식을 처음 얻습니다. 페넬로페는 아들이 여행을 떠난 사실조차 뒤늦게 알게 되고, 꿈속에서 오디세우스의 생사를 물어도 답을 듣지 못합니다. 같은 가족이 서로 다른 만큼 알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기다림을 만듭니다.

제4권 후반의 이타카 장면은 텔레마코스의 여행이 단순한 견문 넓히기가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구혼자들은 앞에서 그의 재산을 소비하고 말을 조롱했습니다. 이제는 귀환하는 길목에서 그를 죽이려 합니다. 텔레마코스가 이타카 밖에서 아버지의 생존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안, 이타카 안에서는 아들의 생존 가능성이 위협받기 시작합니다. 정보는 늘었지만 안전은 줄어든 셈입니다.

메넬라오스의 집이 다시 한 번 좋은 환대의 장면을 보여 주는 것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하인은 낯선 두 사람을 다른 곳으로 보낼지 묻지만, 메넬라오스는 자신도 귀향길에서 타인의 집에 의지했다는 이유로 그들을 즉시 받아들입니다. 텔레마코스의 여행은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가 하는 말을 듣는 과정인 동시에, 오디세우스가 앞으로 여러 장소에서 겪게 될 ‘손님이 되는 경험’을 아들이 먼저 안전한 형태로 경험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제4권은 제5권의 문을 이미 열어 둔다

프로테우스의 말은 다음 권의 장소를 미리 알려 줍니다.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와 함께 있는 섬입니다. 제1~4권은 그래서 단순한 옆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텔레마코스가 얻은 정보가 독자를 자연스럽게 제5권의 오디세우스에게 넘겨줍니다.

동시에 아스테리스의 매복은 텔레마코스의 이야기를 미완성으로 남겨 둡니다. 시선은 이제 아버지에게 이동하지만 아들의 문제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디세이아』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끝낸 뒤 다음 인물로 넘어가기보다, 해결되지 않은 위험을 남겨 둔 채 시선을 옮깁니다. 이 구조를 기억하면 제5권에서 텔레마코스가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9. 놓치기 쉬운 한 장면

헬레네는 텔레마코스가 스스로 이름을 밝히기 전에 그의 얼굴과 몸에서 오디세우스와의 닮은 점을 알아봅니다. 제4권의 큰 사건들 사이에 짧게 지나가지만, 사람의 정체를 얼굴·몸·흉터·사물·기억 같은 증거로 확인하는 장면이 앞으로 계속 반복된다는 점에서 기억해 둘 만합니다.

10. 다음 권에서는

제1~4권 동안 다른 사람들이 오디세우스를 기억하고 추적했습니다. 이제 시선이 바뀝니다. 제5권에서는 마침내 오디세우스 자신이 현재 시점에 등장합니다.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칼립소의 섬이 실제 무대가 되고, 기다리던 귀향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 장에서 함께 다루는 질문

텔레마코스는 여행에서 아버지의 위치만 찾나요?

아닙니다.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의 집에서 손님이 되는 법을 배우고,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남의 기억을 통해 듣고, 아가멤논과 오레스테스 같은 다른 가족의 귀향과 복수도 접합니다.

왜 하필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를 찾아가나요?

두 사람은 트로이 전쟁을 함께 겪었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집에 돌아온 생존자이기 때문입니다. 귀향이 배를 항구에 대는 순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서로 다른 사례로 보여 줍니다.

제4권 끝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나요?

정보와 위험이 동시에 커집니다. 텔레마코스는 오디세우스가 살아 있다는 가장 구체적인 소식을 얻지만, 이타카에서는 구혼자들이 그의 귀환길을 노립니다. 아버지를 찾으러 떠난 여행이 아들의 생존 문제와 연결됩니다.

네스토르가 행방을 모른다면 필로스 여행은 헛걸음인가요?

헛걸음이 아닙니다. 네스토르는 어디까지 함께했는지, 어느 순간 갈라졌는지, 자신이 모르는 범위가 어디부터인지를 분명히 합니다. 그리고 더 멀리 떠돌다 돌아온 메넬라오스를 다음 정보원으로 제시합니다.

EPUB으로 소장하기

전체 내용과 부록을 EPUB으로 읽고 소장할 수 있습니다.

9,900원

이 장이 실린 책

오디세이아 완독 지도

이 책의 목차 보기

같은 분야의 다른 책

이 글 공유하기

X 스레드 네이버 카카오톡

출처·기준일 『오디세이아』 원전 권 번호 기준. 2026-08-25 출간본.

최종 수정일 2026년 9월 3일

이 콘텐츠는 저자가 기획하고 AI 도구를 집필·정리 과정에 활용했습니다. 구성, 사실 확인, 표현, 최종 판단과 출판 책임은 저자와 보이드로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