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 자신을 쓰기 시작했을까 표지 — 허구진

우리는 언제부터 자신을 쓰기 시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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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부터 자신을 쓰… 9,500원 교보문고 YES24

이 책의 핵심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글은 후대의 독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쓴 것이었다. 고대의 명칭이 그 성격을 그대로 담고 있다.
  •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자기 생애를 다루지만 문장의 수신인은 신이다. 고백은 독자를 향한 말이 아니었다.
  • 동아시아에는 하나의 논증을 완성하려 하지 않는 계보가 따로 있었다. 『마쿠라노소시』는 줄거리보다 목록으로 기억된다.
  • 인쇄 혁명은 기계 한 대의 효과가 아니라 종이와 노동과 자본과 교육과 유통이 연결된 결과였다.
  • 기술은 가능성을 열었고, 왜 그것을 읽어야 하는지는 장르가 답해야 했다.
  • 1580년 몽테뉴가 책 제목으로 고른 말은 완성이나 증명이 아니라 시도를 뜻했다.
  • 베이컨의 첫 에세이집은 1597년에 열 편으로 나와 1625년판에서 쉰여덟 편으로 늘었다. 같은 장르 이름 아래 다른 길이 있었다.
  • 1711년 『스펙테이터』는 거의 매일 한 편을 내보내며 에세이를 일상의 시간표 안으로 들여왔다.
  • 울프는 여성이 글을 쓰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묻고 일정한 수입과 문을 잠글 수 있는 방을 답으로 제시했다.
  • 기록의 부재는 존재의 부재와 다르다. 누가 썼는지를 알려면 누가 쓰지 못했는지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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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하철에서 사진 한 장과 몇 문장을 올린 글, 오래된 메모를 생성형 AI에 넣어 받은 매끄러운 초안. 우리는 매일 자신을 기록하고 공개한다. 그런데 그 글은 언제부터, 어떻게 에세이가 되었을까.

이 책은 인류가 처음 자신을 기록한 순간을 단정하는 연표가 아니다. 사적인 경험이 언제부터 낯선 독자가 읽는 산문으로 인정받았는지, 매체가 달라질 때마다 글 속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따라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자기 훈련과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 세이 쇼나곤의 목록과 동아시아의 필기 전통에서 출발해, 1580년 자신을 통째로 책의 재료로 삼은 몽테뉴에 이른다.

이어 커피하우스와 잡지가 만든 정기적인 필자, 원고료를 받는 직업 작가, 자기만의 방을 물은 버지니아 울프, 개인의 경험을 역사와 권력의 질문으로 바꾼 오웰과 볼드윈과 베냐민, 현장에 자신을 데려간 조앤 디디언, 질병과 상실의 언어를 조사한 손택과 넬슨을 지난다. 한국의 수필이 필기와 잡록, 근대 신문과 잡지, 번역과 교과서가 겹치며 만들어진 과정과,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이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순서를 바꾼 장면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장은 생성형 AI가 자기서사에 들어온 오늘을 다룬다. 도구의 도움을 받은 글은 누구의 것인가. 저자는 모든 문장을 혼자 쓰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 가운데 책임질 문장을 고르고 확인하는 사람이라는 답을 제시한다. 에세이는 완성된 자아의 진열장이 아니라 이미 내린 판단을 시험하는 자리라는 것. 이 책이 긴 역사의 끝에서 건네는 관점이다.

### 출판사 서평
에세이라는 말이 문학 산문부터 여행기, SNS 게시물, 유명인의 고백까지 지나치게 넓게 쓰이는 시대에, 이 책은 장르를 다시 묻는다. 유명한 작가의 계보를 외우는 대신, 종이와 인쇄기, 우편과 잡지사, 편집자와 원고료, 플랫폼과 추천 알고리즘이라는 조건이 어떻게 나를 쓰는 일을 가능하게 하고 또 제약했는지를 본다.

특히 누구의 목소리가 남고 누구의 목소리가 사라졌는지를 함께 물으며, 남아 있는 고전만으로 한 시대를 단정하지 않는 균형을 지킨다. AI 시대의 저자성과 책임을 과장이나 냉소 없이 다룬 마지막 장은, 지금 무언가를 쓰고 올리는 모든 사람에게 실질적인 판단 기준을 건넨다.

서지정보

ISBN9791143815071
발행처작가와
웹 공개보이드로그
출간일2026-07-21
형식EPUB
언어한국어
이용등급제한없음
정가9,500원

전체 목차

  • 프롤로그 당신이 오늘 올린 글도 에세이일까
  • 1부 에세이 이전에도 사람들은 자신을 썼다
  • - 1장 자기 이야기는 언제 글이 되었을까
  • - 2장 고백은 누구에게 하는 말이었을까
  • - 3장 동아시아에는 왜 붓 가는 대로가 있었을까
  • - 4장 평범한 일상이 책이 되기 위한 조건
  • 2부 몽테뉴가 나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다
  • - 5장 1580년, 한 남자가 자신을 책의 재료로 삼다
  • - 6장 확신할 수 없는 시대에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
  • - 7장 몸과 습관도 철학이 될 수 있을까
  • - 8장 베이컨은 왜 에세이에서 자신을 지웠을까
  • 3부 에세이가 거리와 잡지로 나오다
  • - 9장 커피하우스에서 읽는 짧은 글
  • - 10장 낯선 독자에게 친근하게 말하는 법
  • - 11장 자연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다
  • - 12장 원고료를 받는 나의 탄생
  • 4부 사적인 목소리가 공적인 질문이 되다
  • - 13장 여성에게도 자신을 쓸 방이 있는가
  • - 14장 나를 쓰면서 사회를 비판할 수 있을까
  • - 15장 조앤 디디언은 왜 현장에 자신을 데려갔을까
  • - 16장 상실과 질병도 공적인 언어가 될 수 있을까
  • 5부 한국의 수필에서 플랫폼의 에세이까지
  • - 17장 한국의 수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 18장 왜 한국의 에세이는 인생과 위로를 말하게 되었을까
  • - 19장 브런치는 어떻게 평범한 사람을 작가로 만들었을까
  • - 20장 인스타그램과 AI는 나를 어떻게 바꾸는가
  • 에필로그 자신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완성하는 일이 아니다

본문 읽기

저자 소개

허구진

허구진은 기술과 인문, 과학과 일상을 오가며 실용서를 쓰는 필명이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 자격으로 쓰지 않는다. 공개된 자료와 공식 문서를 직접 확인해 읽는 순서로 다시 배열하고, 확인한 것과 확인하지 못한 것을 나눠 적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개념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독자가 판단을 내려야 하는 지점을 앞에 두고, 그 자리에서 무엇을 대조하면 되는지를 남긴다. AI 도구를 집필과 정리 과정에 사용하며 그 사실을 각 책과 공개 본문에 밝힌다. 최종 구성과 사실 확인, 문장의 책임은 저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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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2026년 9월 3일

이 콘텐츠는 저자가 기획하고 AI 도구를 집필·정리 과정에 활용했습니다. 구성, 사실 확인, 표현, 최종 판단과 출판 책임은 저자와 보이드로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