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먼저 전체 지도를 펼쳐보자

오디세이아 읽기 전 알아야 할 전체 구조

핵심 결론

『오디세이아』 전체를 네 덩어리로 나눠 먼저 펼친다. 제1~4권은 아버지가 없는 집과 아들의 출발, 제5~8권에서 오디세우스가 현재의 이야기로 들어오고, 우리가 기억하는 모험(제9~12권)은 파이아케스 궁정에서의 회상이며, 제13~24권은 도착한 뒤에도 끝나지 않는 귀향이다. 작품을 관통하는 다섯 질문도 여기서 미리 꺼낸다. 결말까지 다루므로 처음 읽는 놀라움을 남기고 싶다면 건너뛰어도 된다.

오디세이아를 읽기 전에 무엇을 알아야 하나요?

24권이 시간순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제1~4권은 텔레마코스의 현재, 제5권부터는 오디세우스의 현재를 따르며, 제9~12권에서 오디세우스가 과거를 회상합니다. 제13권부터 다시 현재의 이타카 사건으로 돌아옵니다.

『오디세이아』는 어떤 이야기인가

스포일러 안내

이 장은 작품의 큰 사건과 결말까지 다룹니다. 전체 방향을 알고 시작하고 싶다면 그대로 읽으십시오. 처음 읽는 순간의 놀라움을 남겨 두고 싶다면 이 장을 건너뛰고 2장 또는 3장으로 가도 됩니다.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를 가장 짧게 줄이면 이렇습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났지만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의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사이, 이타카의 궁전에는 페넬로페에게 결혼을 요구하는 구혼자들이 몰려와 재산을 축내고 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먼 바다에서 온갖 일을 겪은 끝에 홀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곧바로 왕의 모습으로 궁전 문을 열지 않습니다. 그는 정체를 숨긴 채 자기 집으로 들어가 누가 자신에게 충실했고 누가 집을 망가뜨렸는지 확인합니다. 마침내 구혼자들을 처단하고 페넬로페와 서로를 확인한 뒤, 아버지 라에르테스와도 다시 만납니다. 끝에는 구혼자들의 죽음이 새로운 복수로 번지는 것을 아테나가 멈추게 합니다.

이 줄거리만 놓고 보면 아주 곧게 뻗은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원전은 이 사건을 시간순으로 들려주지 않습니다. 바로 그 점이 첫 독서에서 가장 먼저 알아둘 구조입니다.

전쟁은 끝났는데, 귀향은 끝나지 않았다

『오디세이아』가 시작할 때 트로이는 이미 함락된 뒤입니다. 많은 그리스 영웅이 고향으로 돌아갔거나, 돌아가는 길에 죽었거나, 귀향 뒤에 또 다른 비극을 겪었습니다. 그때도 오디세우스는 여전히 바다 건너에 묶여 있습니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전쟁이 끝난 뒤 생긴 ‘빈자리’입니다.

이타카에는 왕이 없습니다. 왕비 페넬로페는 남편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 채 구혼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성인이 되어야 하지만, 집 안의 질서를 바로잡을 힘은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구혼자들은 손님처럼 들어와 주인의 재산을 소비하면서도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오디세우스의 부재는 한 사람의 실종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집의 질서가 흔들리고, 아들의 지위가 불안해지며, 왕비의 선택이 공동체의 문제로 커집니다. 작품의 첫 질문도 괴물보다 집을 향합니다. “오디세우스가 없는 동안 그의 집은 어떻게 되었는가”에 가깝습니다.

먼저 이 작품의 시간 구조를 보고, 그다음 네 개의 큰 구간으로 나눠 보겠습니다.

시간은 앞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전체 구조를 시간 순서로 다시 놓으면 작품의 모양이 선명해집니다.

작품이 시작하는 ‘현재’에는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의 섬에 머물고 있고, 텔레마코스는 이타카에서 아버지의 부재를 견디고 있습니다. 제1~4권은 텔레마코스의 현재를 따라갑니다. 제5권부터 시선이 오디세우스의 현재로 옮겨갑니다. 제9권에 이르면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입으로 더 오래된 과거를 이야기합니다. 제13권부터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 이타카에서의 사건이 이어집니다.

제9권에서는 장소와 함께 시간을 말하는 방식과 이야기의 화자까지 달라집니다.

이 구조를 모르고 읽으면 제9권의 모험들이 갑자기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구조를 알고 있으면 제9~12권을 ‘오디세우스의 회고’라는 하나의 묶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회고가 끝났을 때 제5권에서 보았던 칼립소의 섬과 현재 시점이 다시 연결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이 책의 권별 가이드에서 ‘지금 어디쯤인가’를 계속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장소만큼 중요한 것이 현재와 과거의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제1~4권 — 아버지가 없는 집과 아들의 출발

처음 네 권의 중심에는 텔레마코스가 있습니다.

아테나는 이타카에 찾아와 젊은 텔레마코스가 그대로 주저앉아 있지 않도록 움직이게 합니다. 텔레마코스는 집에 모인 구혼자들을 상대하고, 아버지의 소식을 찾아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그가 향하는 곳은 필로스와 스파르타입니다. 그곳에서 트로이 전쟁에 참여했던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를 만나게 됩니다.

텔레마코스는 이 여행에서 아버지의 위치만 찾지 않습니다. 다른 영웅들의 귀향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듣습니다. 누군가는 무사히 돌아왔고, 누군가는 돌아오는 길에 죽었으며, 아가멤논처럼 고향에 도착한 뒤 살해당한 사람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귀향은 배를 항구에 대는 순간보다 더 긴 과정으로 그려집니다.

여기서 아가멤논의 이야기를 눈여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왕이 자기 집에서 죽고, 아들 오레스테스가 뒤에 복수한다는 이야기는 텔레마코스에게 하나의 비교 대상이 됩니다. 아버지가 부재한 집에서 아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이미 다른 가족의 사례를 통해 제시되는 셈입니다.

메넬라오스와 헬레네가 있는 스파르타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기억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에서 어떤 사람이었는지, 전쟁이 끝난 뒤 그리스 영웅들의 길이 얼마나 갈라졌는지 듣게 됩니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가 살아 있을 가능성을 붙잡고 이타카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이 네 권을 읽을 때 오디세우스의 본격적인 모험을 기다리느라 조급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이 구간은 주인공의 등장을 늦추는 동안, 오디세우스가 돌아와야 할 집의 상태와 그 집에서 성장하기 시작하는 아들을 함께 보여 줍니다.

뒤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 함께 행동할 때, 제1~4권은 뒤늦게 제 역할을 드러냅니다.

제5~8권 — 오디세우스가 현재의 이야기로 들어온다

제5권이 되면 시선이 오디세우스에게 옮겨갑니다.

그는 오기기아 섬에 머물고 있습니다. 칼립소는 그를 붙잡아 두고 있지만, 신들의 결정은 귀향 쪽으로 움직입니다. 헤르메스가 칼립소에게 오디세우스를 보내 주라는 뜻을 전하고, 오디세우스는 마침내 섬을 떠납니다.

그러나 바다는 포세이돈의 영역입니다. 오디세우스는 또다시 폭풍을 만나고, 간신히 파이아케스인들의 땅에 닿습니다.

여기서 나우시카를 만납니다. 그리고 알키노오스 왕의 궁정으로 들어갑니다. 낯선 사람이 한 공동체에 들어와 어떻게 대접받는지가 중요해지는 구간입니다. 『오디세이아』에서는 누군가가 손님을 어떻게 맞이하고, 손님은 자신이 누구인지 언제 밝히며, 선물을 주고받고 안전한 귀환을 마련해 주는 과정이 여러 차례 반복됩니다. 이런 장면을 단순한 예절 묘사로 지나치지 않으면 작품의 많은 장면이 서로 연결됩니다.

파이아케스 궁정에서는 시인 데모도코스의 노래가 등장합니다. 그는 트로이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를 노래하고, 정체를 밝히지 않은 오디세우스는 그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자신의 과거가 다른 사람의 노래가 되어 돌아오는 순간입니다.

알키노오스는 이 낯선 손님이 누구인지 더 알고 싶어 합니다. 결국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자신이 지금까지 어디를 거쳐 왔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이 지점에서 작품의 시간이 크게 꺾입니다.

제5~8권에서 우리는 오디세우스의 ‘현재’를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제9권부터는 오디세우스가 파이아케스인들에게 들려주는 ‘과거’로 들어갑니다.

제9~12권 — 우리가 기억하는 ‘오디세이’

키클롭스, 키르케, 저승, 세이렌. 『오디세이아』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많은 장면이 이 네 권에 모여 있습니다.

이 유명한 모험들은 제1권부터 이어진 현재 사건이 아니라, 오디세우스가 자기 입으로 들려주는 지난 방랑입니다. 따라서 독자는 모험을 보는 동시에 한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도 듣게 됩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를 떠난 뒤 여러 장소를 거칩니다. 키코네스의 땅에서 싸움을 벌이고, 로토파고이의 땅을 지나며, 키클롭스 폴리페모스의 동굴에 들어갑니다.

폴리페모스 이야기는 이 작품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장면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디세우스는 힘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에게 꾀로 맞섭니다.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빠져나갈 길을 만들지만, 안전해진 뒤에는 결국 자신의 진짜 이름을 외칩니다. 폴리페모스는 포세이돈의 아들입니다. 여기서 오디세우스와 포세이돈의 갈등은 귀향을 늦추는 중요한 힘으로 이어집니다.

그 뒤에도 집은 쉽게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바람을 다루는 아이올로스에게 도움을 받고 거의 귀향할 기회를 얻지만 다시 멀어집니다. 라이스트뤼고네스에게 큰 피해를 입고, 키르케의 섬에서는 동료들이 짐승으로 변하는 위기를 겪습니다. 키르케와의 만남은 곧 저승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로 이어집니다.

제11권에서 오디세우스는 살아 있는 몸으로 죽은 자들의 세계와 접촉합니다.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에게 앞으로의 길을 묻고, 죽은 어머니 안티클레이아를 만나며,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 같은 트로이 전쟁의 인물들과 다시 마주합니다.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다른 빛을 띱니다. 전장에서 얻는 명예와 살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서로 다른 값을 요구합니다. 죽은 영웅들과 대화한 뒤 오디세우스의 귀향에는 단순한 모험 성공보다 무거운 의미가 붙습니다.

제12권에서는 세이렌, 스킬라와 카립디스, 태양신의 소가 이어집니다. 위험을 하나 피하면 바로 다음 위험이 나타납니다. 결국 오디세우스의 동료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는 혼자 남게 됩니다.

이 회상은 과거의 사건을 현재와 연결합니다. 오디세우스가 어떻게 혼자가 되었고 어떻게 칼립소의 섬까지 갔는지가 설명되면서, 제5권에서 보았던 상황의 빈칸이 채워집니다.

이것이 제9~12권의 또 다른 기능입니다. 화려한 모험의 연속이면서 동시에 현재보다 앞선 시간을 뒤늦게 채우는 거대한 회상입니다.

제13~24권 — 고향에 도착해도 귀향은 끝나지 않는다

파이아케스인들의 도움을 받아 오디세우스가 이타카에 도착하면 바다 여행은 사실상 끝납니다.

그런데 작품은 아직 절반 가까이 남아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집에 도착했는데 왜 이렇게 많이 남았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오디세이아』의 귀향은 지리적인 도착보다 더 오래 걸립니다.

오디세우스는 자기 땅에 발을 디뎠지만 아직 왕의 자리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집은 구혼자들이 차지하고 있고, 누가 충성스러운 사람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 떠나 있던 그를 사람들이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라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아테나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바꾸어 그가 늙은 거지처럼 보이게 합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에게 갑니다. 텔레마코스도 여행에서 돌아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를 확인하고 구혼자들을 상대할 계획을 세웁니다.

이후 오디세우스는 자기 집에 거지의 모습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부터 작품의 긴장은 바다의 괴물과 폭풍에서 ‘알아봄’과 ‘알아보지 못함’ 쪽으로 옮겨갑니다. 충직한 사람과 배신한 사람도 조금씩 드러납니다. 늙은 개 아르고스는 주인을 알아보고, 유모 에우리클레이아는 오디세우스의 흉터를 통해 정체를 눈치챕니다. 반면 페넬로페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제21권에서 활이 등장하면서 오래 준비된 갈등이 움직입니다. 페넬로페가 내놓은 활과 관련된 시험에서 구혼자들은 실패하고, 거지로 보이던 오디세우스가 활을 다룹니다.

제22권은 이 작품에서 가장 거친 부분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 충성스러운 조력자들은 구혼자들과 싸우고 그들을 죽입니다. 그 뒤에는 배신에 대한 처벌도 이어집니다. 제22권을 ‘영웅의 통쾌한 복수’로만 부르면 작품 안에서 벌어진 폭력의 크기와 현대 독자가 느낄 수 있는 불편을 놓치게 됩니다. 그렇다고 오늘의 기준만으로 한 줄짜리 판결을 내리면 당시 작품 속 명예·가문·환대·질서의 문제를 볼 기회도 줄어듭니다. 제22권에서는 이 두 방향을 모두 피하면서 천천히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구혼자들이 죽은 뒤에도 귀향에는 마무리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제23권에는 페넬로페와 오디세우스의 확인이 남아 있습니다. 페넬로페는 눈앞의 남자를 바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침대의 비밀이 중요한 시험이 됩니다. 오디세우스가 자기 집의 중심부, 부부의 침실과 연결된 비밀을 알고 있음을 확인한 뒤에야 재회가 완성됩니다.

그리고 제24권이 남습니다.

죽은 구혼자들의 영혼이 저승으로 향하고, 오디세우스는 늙은 아버지 라에르테스를 찾아갑니다. 한편 구혼자들의 가족에게는 자기 가족이 죽었다는 사실이 남아 있습니다. 복수는 다시 복수를 낳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충돌이 벌어질 상황에서 아테나가 개입하면서 싸움이 멈추고, 작품은 개인의 귀환을 넘어 공동체의 폭력까지 멈춰야 하는 지점에서 닫힙니다.

후반부를 한 문장으로 묶으면 ‘도착’보다 다음의 흐름에 가깝습니다.

도착 → 은폐 → 인식 → 복수 → 복귀와 화해

오디세우스는 이타카 해변에 도착했을 때 이미 고향에 있습니다. 『오디세이아』는 그가 다시 자기 이름과 자리와 관계 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이야기를 더 이어 갑니다.

신들이 움직인다고 해서 인간의 선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디세이아』를 처음 읽을 때 또 하나 낯설 수 있는 것은 신들의 개입입니다.

아테나는 텔레마코스를 움직이게 하고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돕습니다. 포세이돈은 폴리페모스 사건 이후 오디세우스의 길을 어렵게 만듭니다. 제우스와 헤르메스도 중요한 순간에 사건의 방향을 바꿉니다.

신들의 개입이 곧 인간의 행동을 대신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는 선택, 동료들이 금지된 소에 손을 대는 선택, 텔레마코스가 집 밖으로 나가는 선택처럼 인간의 행동 역시 결과를 만듭니다.

따라서 신이 등장할 때는 “신이 해결해 주었다”라고만 읽기보다 두 가지를 나누어 보면 좋습니다.

신이 가능한 조건을 만들었는가, 아니면 인간이 그 조건 안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가.

이 구분은 후반부까지 계속 유용합니다. 특히 아테나가 여러 번 모습을 바꾸고 사건에 개입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까지가 신의 도움이고 어느 순간부터 인간이 직접 감당해야 하는 일인지 보는 재미가 생깁니다.

이 작품에서 계속 만나게 될 질문들

전체 줄거리를 알고 나면 이제 사건보다 반복되는 질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첫째는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무엇인가입니다. 배가 이타카에 닿는 것과 왕·남편·아들로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다른 과정입니다.

둘째는 누가 누구를 알아보는가입니다. 오디세우스는 여러 번 자기 이름을 감추고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누군가는 외모가 바뀌어도 그를 알아보고, 누군가는 증거를 요구하며, 누군가는 끝까지 모릅니다. ‘정체’는 얼굴만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기억과 이야기, 흉터와 사물, 공동의 경험이 함께 작동합니다.

셋째는 낯선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입니다. 손님과 주인의 관계는 작품 곳곳에서 되풀이됩니다. 좋은 환대와 나쁜 환대의 차이가 사건을 움직입니다. 폴리페모스의 동굴과 파이아케스 궁정, 이타카의 궁전은 서로 아주 다른 방식으로 낯선 이를 맞이합니다.

넷째는 이야기를 누가 말하는가입니다. 『오디세이아』 안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는 자기 기억을 텔레마코스에게 들려주고, 데모도코스는 트로이 전쟁을 노래하며,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방랑을 직접 말합니다. 같은 사람의 과거가 노래가 되기도 하고 증언이 되기도 합니다.

다섯째는 귀향과 폭력이 어떻게 함께 놓이는가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따뜻한 재회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구혼자들의 죽음 이후에도 갈등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24권까지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질문들을 정답처럼 기억해 둘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두 개만 기억해 두면 유명한 모험 사이에 놓인 조용한 장면들이 덜 무심하게 지나갑니다.

이제 큰 지도는 펼쳐졌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지도 밖에 있는 이야기를 정리하겠습니다. 트로이 전쟁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 무엇이 『오디세이아』 안에 있고, 무엇이 다른 작품과 후대 전승에서 온 것인지 구분해 볼 차례입니다.

이 장에서 함께 다루는 질문

오디세이아 24권은 어떤 순서로 진행되나요?

시간순이 아닙니다. 제1~4권은 텔레마코스의 현재를, 제5권부터는 오디세우스의 현재를 따라갑니다. 제9~12권은 오디세우스가 파이아케스인들에게 직접 들려주는 과거이고, 제13권부터 다시 현재의 이타카 사건으로 돌아옵니다.

키클롭스와 세이렌은 몇 권에 나오나요?

제9~12권에 모여 있습니다. 다만 이 유명한 모험들은 제1권부터 이어진 현재 사건이 아니라 오디세우스가 자기 입으로 들려주는 지난 방랑입니다. 독자는 모험을 보는 동시에 한 사람이 자기 과거를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도 듣게 됩니다.

이타카에 도착했는데 왜 절반이나 남았나요?

귀향이 지리적 도착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발을 디뎠어도 집은 구혼자들이 차지했고 누가 충실했는지 확인해야 하며 사람들이 그를 알아봐야 합니다. 후반부는 도착에서 은폐, 인식, 복수, 복귀와 화해로 이어집니다.

신들이 개입하면 인간의 선택은 의미가 없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신이 가능한 조건을 만든 것과 인간이 그 조건 안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나눠 보면 됩니다. 이름을 드러낸 선택, 금지된 소에 손댄 선택, 집 밖으로 나간 선택은 모두 인간의 몫이고 결과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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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이 실린 책

오디세이아 완독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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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기준일 『오디세이아』 원전 권 번호 기준. 2026-08-25 출간본.

최종 수정일 2026년 9월 2일

이 콘텐츠는 저자가 기획하고 AI 도구를 집필·정리 과정에 활용했습니다. 구성, 사실 확인, 표현, 최종 판단과 출판 책임은 저자와 보이드로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