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이드는 로그인된 웹에서 조회와 정리, 화면 조작을 이어 주는 AI 브라우저다.
프롤로그에서 나는 시골에 머물며 텔레그램으로 연재 준비를 요청했다. 집에 켜 둔 맥북의 어사이드가 계정 인증을 거쳐 사이트 관리자에 들어갔고, 제목과 부제가 붙은 연재 공간을 만들었다. 특별한 프로그램을 새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 평소 이용하던 서비스에서 내가 하려던 일을 대화로 전달한 것이다.
이 경험을 자신의 업무에 옮기려면 먼저 한 가지를 알아두면 좋다. AI가 좋은 답을 만드는 능력과, 그 답에 필요한 자료를 찾아 실제 화면에서 일을 처리하는 능력은 서로 연결돼 있지만 같은 것은 아니다. 이 장에서는 어사이드의 메뉴를 외우기 전에, 어떤 일을 맡기면 활용 가치가 생기는지부터 살펴본다.
1.1 AI에게 답 대신 일을 맡긴다는 것은?
주간 현황표를 만드는 일을 떠올려 보자. AI에게 “주간 현황표 양식을 만들어 줘”라고 하면 필요한 열과 보고서 구성을 제안받을 수 있다. 여기까지는 답을 받는 작업이다. 그런데 실제 현황표를 완성하려면 이번 주의 숫자를 찾아야 한다. 관리 페이지에 로그인하고, 날짜 범위를 고르고, 목록을 확인하고, 이전 기록과 비교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그동안 이 부분은 사람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브라우저에서 숫자를 복사해 채팅창에 붙이고, 답을 받아 다시 스프레드시트로 옮겼다. AI는 계산이나 문장 정리를 도왔지만, 자료가 있는 곳과 결과를 놓을 곳 사이의 이동은 사람이 연결했다. 작은 작업에서는 충분히 편리한 방식이다. 매번 같은 이동을 되풀이한다면 그 연결 자체를 맡길 여지도 생긴다. 브라우저 에이전트를 활용한다는 것은 이 이동까지 작업에 포함하는 일이다. 웹사이트에서 필요한 내용을 읽고, 다음 화면으로 이동하고, 결과를 정리하는 과정을 하나의 요청으로 묶는다. 여기서 에이전트란 목적에 맞춰 도구를 사용하며 여러 단계를 이어 가는 AI를 뜻한다. 어려운 이름을 외우기보다, 답을 설명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필요한 일을 수행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답을 요청하기 “주간 현황표에는 어떤 항목을 넣으면 좋을까?” 일을 요청하기 “지정한 관리 페이지에서 이번 주 현황을 확인하고, 항목명·기준일·수치를 표로 정리해 줘. 원본은 수정하지 마.”
두 요청은 어느 쪽이 더 수준 높은 질문이냐의 차이가 아니다. 첫 번째는 설계를 도와달라는 요청이고, 두 번째는 자료 수집과 정리까지 포함한 요청이다. 원하는 결과에 맞춰 둘을 나눠 쓰면 된다. 어사이드를 처음 사용할 때도 모든 일을 한꺼번에 맡기기보다, 내가 지금 답을 원하는지 실제 처리를 원하는지 먼저 구분하는 편이 편하다.
1.2 왜 로그인된 웹이 중요한가?
로그인된 웹에는 내 업무의 현재 상태가 있다. 공개 페이지의 상품 소개와 관리자 화면의 재고는 서로 다른 정보다. 공개된 서비스 요금표와 내 계정의 갱신 예정일도 다르다. 검색으로 전체 시장을 조사할 수 있더라도, 내 계정에만 표시되는 값은 그 계정의 화면이나 허용된 연결 경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 때문에 로그인 상태를 활용하는 브라우저가 실무에서 의미를 갖는다. 사람이 업무를 시작하는 바로 그 화면에서 요청을 이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 소개에서도 어사이드는 이미 로그인한 웹사이트와 계정을 이용해 작업하는 브라우저라고 설명한다. 다만 로그인 상태가 다른 브라우저에서 저절로 공유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실제로 어사이드에서 해당 사이트와 계정에 접속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보면 정확하다.
내가 자주 확인하는 화면은 무엇인지 세 가지만 적어 보자. 구독 관리, 문서 목록, 상품 현황, 게시물 관리, 프로젝트 진행 상황 중 어떤 것이든 좋다. 그런 다음 그 화면에서 반복해서 하는 행동을 붙인다. “목록을 읽는다”, “지난주와 비교한다”, “기준에 맞는 항목을 추린다”처럼 동사로 적으면 맡길 일의 모양이 드러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는 특정 업종에 한정하지 않는다. 도서 목록의 숫자를 모으는 작업과 상품 목록의 수치를 모으는 작업은 대상이 달라도 닮은 부분이 많다. 들어갈 곳, 읽을 항목, 비교할 기준, 결과를 받을 형식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자기 업무에 적용할 때는 사례의 이름보다 이 네 가지를 가져오면 된다.

위 화면은 어사이드 공식 사이트가 소개하는 활용 범위다. 로그인, 커뮤니케이션, 문서와 스프레드시트를 함께 보여 준다. 이 장에서는 그중 조회와 정리부터 시작한다. 메시지 발송이나 게시처럼 외부에 결과가 남는 일은 이후 장에서 승인 방식과 함께 다룬다.
1.3 AI는 어떤 경로로 내 업무에 닿을까?
AI가 업무를 처리하는 경로는 하나가 아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서비스 연결, 로컬 도구, 브라우저 작업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이것은 제품을 세 부류로 줄 세우는 분류가 아니라, 자료에 접근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구분이다. 하나의 제품이 여러 경로를 함께 쓰기도 한다.
서비스 연결: 허용한 범위의 자료를 가져오기
메일이나 문서 서비스에 접근 권한을 주면, AI가 그 연결을 이용해 내용을 가져오거나 작업할 수 있다. 서비스가 제공하는 API는 프로그램끼리 요청과 결과를 주고받는 통로다. 화면의 버튼을 매번 누르지 않고 일정한 구조로 자료를 받을 수 있어, 지원되는 업무를 반복해서 처리할 때 유용하다.
이 방식도 계정 로그인을 사용한다. 연결 과정에서 계정을 선택하고 접근 범위를 승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로그인된 자료는 브라우저형만 읽는다”는 설명은 맞지 않는다. 확인할 것은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연결돼 있는지, 그리고 필요한 작업까지 그 연결에서 지원하는지다.
로컬 도구: 파일과 프로그램에서 시작하기
내 컴퓨터의 문서, 폴더, 프로그램을 다루는 경로다. 여러 파일의 이름을 정리하거나, 내려받은 자료를 합치거나, 정해진 형식으로 변환하는 일에 잘 맞는다. 로컬에서 실행되는 에이전트도 브라우저 도구나 서비스 연결을 붙이면 웹 업무를 할 수 있다. 시작점이 파일이라는 이유만으로 웹에 접근할 수 없다고 구분할 필요는 없다.
브라우저 작업: 익숙한 웹사이트에서 이어 가기
브라우저의 페이지와 계정 상태를 이용해 일을 진행하는 경로다. 사용자는 사이트 주소나 화면의 목적을 말하고, 에이전트는 필요한 화면을 찾아 자료를 읽거나 양식을 다룬다. 별도 연동이 마련되지 않은 웹 화면에서도 활용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로 가능한 작업은 사이트 구조와 계정 권한, 보안 절차에 따라 달라진다.
| 접근 경로 | 주로 이용하는 통로 | 처음 확인할 것 |
|---|---|---|
| 서비스 연결 | 계정 연동·API | 지원 서비스와 허용된 접근 범위 |
| 로컬 도구 | 파일·프로그램·추가 도구 | 파일 위치와 실행 권한 |
| 브라우저 작업 | 웹페이지·계정 상태·브라우저 도구 | 접속 가능한 계정과 실제 화면 |
어사이드를 활용할 때도 화면 조작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 웹에서 확인한 자료를 파일로 정리하거나, 문서 도구와 연결해 결과를 완성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사용자는 어느 기술을 골라야 하는지부터 고민하기보다, 자료가 있는 곳과 원하는 결과를 구체적으로 알려 주면 된다. 구현 경로는 작업의 성격에 맞춰 선택할 부분이다.
1.4 모델과 브라우저는 어떻게 역할을 나눌까?
모델은 요청을 해석하고 다음 행동을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브라우저와 연결된 도구는 그 판단에 필요한 화면과 자료를 제공하고, 허용된 행동을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모델 이름만으로 웹 작업의 편리함을 전부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요청이라도 어떤 계정과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진행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어사이드는 자체 플랜의 모델을 쓰거나, 지원되는 기존 AI 구독을 연결하거나, API 키를 등록하는 방식을 안내한다. 어느 모델과 연결 방식을 쓸지는 뒤에서 자세히 다룬다. 지금은 어사이드가 하나의 고정된 모델 이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모델과 브라우저 작업을 연결하는 환경이라는 점만 기억하면 충분하다.
예를 들어 “내 사이트에서 최근 글 제목을 정리해 줘”라는 요청에는 두 종류의 정보가 필요하다.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과 그 사이트의 실제 글 목록이다. 아무리 좋은 문장을 만드는 모델이라도 현재 목록을 읽지 않았다면 오늘의 제목을 알 수 없다. 반대로 목록을 읽을 수 있어도 어떤 기준으로 정리할지 모르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와 멀어질 수 있다. 요청의 조건과 실제 자료가 만나야 작업이 완성된다.
1.5 ‘내 컴퓨터에서 작업한다’는 말의 정확한 뜻
실행 위치, 기록의 저장 위치, 모델이 판단하는 위치는 나눠서 보면 이해하기 쉽다. 브라우저는 내 컴퓨터에서 사이트를 열 수 있고, 작업 기록도 기기에 저장될 수 있다. 동시에 선택한 모델이 외부 서버에서 실행된다면, 판단에 필요한 요청과 일부 자료가 그 제공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 로컬 브라우저를 쓴다는 설명만으로 모든 처리가 기기 안에서 끝난다고 결론 내리지는 않는다.
어사이드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작업 기록과 산출물을 로컬에 저장한다고 설명하면서, 호스팅된 모델 제공자가 작업에 필요한 문맥을 받는다고 밝힌다. 그 문맥에는 지시문, 도구의 결과, 선택된 브라우저 스냅샷과 화면 캡처, 파일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내 컴퓨터에서 쓰는 브라우저이므로 모델 제공자에게 자료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이 구분을 알아두면 활용하기가 오히려 쉬워진다. 처음에는 공개된 자료나 민감하지 않은 항목부터 맡기고, 결과에 꼭 필요한 범위만 지정하면 된다. 고객 명단 전체를 제공하는 대신 집계된 건수를 요청하거나, 화면의 모든 내용을 정리하는 대신 상품명과 상태 열만 읽도록 범위를 정하는 식이다. 업무에서 다루는 자료에 따라 소속 조직의 규칙도 함께 적용한다.
프롤로그의 사례에서 개인정보를 생략한 것도 같은 이유다. 독자가 알아야 할 것은 어떤 이메일 주소로 로그인했는지가 아니라, 이용 가능한 계정과 인증 절차를 거쳐 관리자 화면에 도달했다는 흐름이다. 필요한 맥락은 남기고 관련 없는 세부 정보는 덜어 내면, 설명도 요청도 더 명확해진다.
1.6 첫 요청은 ‘대상·범위·결과’로 적어 보자
처음부터 긴 지시문을 만들 필요는 없다. 대상은 어디에서 일할지, 범위는 무엇을 어디까지 할지, 결과는 무엇을 받을지를 뜻한다. 이 세 가지가 들어가면 AI가 추측해야 하는 부분이 줄어든다. 조회 작업이라면 원본을 그대로 두라는 조건을 짧게 더하면 좋다.
대상: 내가 지정한 사이트의 공개 공지 목록 범위: 최근 공지 5개, 원본 변경 없음 결과: 제목·날짜·링크를 표로 정리 요청 예시 “이 사이트의 최근 공지 5개를 확인해 줘. 제목, 게시일, 원문 링크를 표로 정리하고 게시일이 없는 항목은 ‘표시 없음’이라고 적어 줘. 사이트 내용은 수정하지 마.”
표를 받으면 몇 가지를 바로 볼 수 있다. 요청한 다섯 항목이 모였는지, 제목과 날짜의 의미가 맞는지, 링크를 열었을 때 같은 공지가 나오는지다. 이런 작은 과제는 결과의 기준이 눈에 보인다. 에이전트의 작동 방식을 익히면서, 나에게 어떤 형식이 편한지도 함께 정할 수 있다.
공개 공지로 익숙해졌다면 다음에는 내 계정의 읽기 전용 목록에 같은 요청 구조를 적용해 볼 수 있다. 상품명과 상태, 문서명과 수정일, 구독명과 갱신 예정일처럼 항목을 바꾸는 것이다. 읽기 전용이라고 해서 자료의 성격까지 공개 정보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계정과 항목의 접근 권한은 별도로 확인한다.
결과를 어디에 둘지도 구분해 주면 더욱 편리하다. “표로 보여 줘”는 대화 안에서 결과를 확인하려는 뜻이고, “지정한 시트의 새 열에 기록해 줘”는 저장된 자료를 바꾸는 작업까지 포함한다. 처음에는 대화에서 표를 받아 형식을 맞춘 뒤, 그다음 단계에서 저장 위치와 수정 범위를 정해도 된다. 복잡한 자동화를 한 번에 완성하는 대신, 작은 요청을 연결해 자기 업무의 흐름을 만드는 방식이다.
1.7 일상의 작은 반복에서 시작하기
어사이드가 유용한 순간은 거창한 일을 맡길 때만이 아니다. 여러 사이트를 오가며 같은 숫자를 확인하는 시간, 목록을 복사해서 표로 옮기는 과정, 어제 본 자료를 다시 찾는 일이 조금씩 연결될 때도 가치가 생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설명하고, 필요한 자료를 찾는 과정과 결과를 함께 받는 경험이 쌓이면 요청의 범위도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이 장에서 기억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답변 생성과 실제 업무 처리는 필요한 도구가 다를 수 있다. 둘째, 로그인된 웹은 내가 평소 일하던 자리이므로 반복 업무를 찾기 좋은 출발점이다. 셋째, 대상을 정하고 범위를 좁히고 결과의 모양을 알려 주면 첫 요청이 쉬워진다. 도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외우는 것보다, 오늘 반복한 일 하나를 정확히 설명하는 편이 시작에 도움이 된다.
다음 장에서는 어사이드를 설치하고 첫 과제를 진행한다. 처음부터 여러 계정을 옮기거나 큰 업무를 맡길 필요는 없다. 공개된 페이지에서 짧은 조회 하나를 마치고, 결과를 확인하는 경험부터 만들 것이다. 이 책의 나머지 활용법도 그 작은 출발점 위에 하나씩 얹힌다.
확인한 공식 자료
기능과 설정은 업데이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래 자료는 2026년 9월 26일 확인했다.
Aside Browser agent 소개 · 모델과 제공자 연결 안내 · 개인정보처리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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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브라우저 사용설명서』 연재 목록
저자의 실제 사용 경험과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편집했습니다. 개인 계정과 업무 정보는 일반화하거나 생략했습니다. 초판 선공개 원고 v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