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만 브라우저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젊은 개발진이 만든 AI 브라우저 ‘어사이드(Aside)’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웹페이지를 보여주던 브라우저가 이제는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사이트를 오가며 일을 처리한다.
보이드로그가 10월 16일 출간하는 강지우의 『브라우저 전쟁』은 넷스케이프에서 어사이드 같은 AI 브라우저까지 이어지는 30년의 경쟁을 다룬다. 부제는 ‘넷스케이프에서 AI 에이전트까지, 누가 인터넷의 입구를 지배하는가’. 연구소에서 태어난 웹이 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기까지, 브라우저를 만든 사람과 그들이 내린 선택을 따라간다.
크롬도 사파리도 무료다. 그런데 그 안에서 검색이 어디로 연결되는지를 두고는 거액이 오간다. 미국 법원의 2024년 판결문에 따르면, 구글이 2022년 애플에 지급한 검색 수익 배분액은 약 200억 달러로 추산됐다. 사파리 등 애플 기기의 검색 기본값을 구글로 두는 계약에 따른 돈이다.
한 대의 검은 컴퓨터에서 시작된 일
출발은 1990년 말 제네바의 연구소다. 팀 버너스리가 쓰던 검은 넥스트 컴퓨터 한 대가 웹서버이자 브라우저의 작업장이었다. 기계에는 전원을 끄지 말라는 손글씨 경고가 붙어 있었다. 당시의 웹 전체가 그 한 대에서 돌아가고 있었다. 연구자들이 서로 다른 컴퓨터에 흩어진 문서를 찾아 읽게 하려던 시도였다. 1993년 세른은 웹의 핵심 기술을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도록 공개했다. 웹이 퍼지는 데 허락도 사용료도 필요하지 않게 됐다.
몇 해 뒤 분위기는 달라진다. 넷스케이프의 상장에 월가가 열광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윈도우에 묶어 보급한다. 사용자가 어떤 브라우저를 내려받느냐만큼, 컴퓨터를 켰을 때 무엇이 먼저 깔려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이후 파이어폭스가 반격에 나서고 크롬이 등장한다. 브라우저의 이름이 바뀌는 동안에도 사용자의 첫 화면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이어진다.
송금하려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켜던 시절
한국 독자에게는 월가나 실리콘밸리보다 익숙한 장면이 있다. 은행 사이트에 들어가면 보안 프로그램 설치 안내가 떴다. 설치를 마치고 다시 접속해도 또 다른 프로그램을 깔아야 했다. 2000년대 일부 은행 사이트에서 송금 화면에 닿으려면 이런 절차를 거쳐야 했다. 파이어폭스를 좋아해도 은행 일을 보려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켜야 했다.
한국의 액티브엑스 경험에는 한 장을 할애했다. 미국의 암호 기술 수출 규제가 출발점이었지만, 특정 브라우저에 묶인 환경이 오래 유지된 데는 국내 제도와 금융기관의 선택도 작용했다. 사용자는 그 결과를 설치 창과 접속 오류로 겪었다.
다음 클릭은 누가 하는가
책이 다루는 한국의 이야기는 액티브엑스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 개발진이 만든 어사이드도 등장한다. 책은 어사이드가 내세운 ‘로그인된 사이트에서 일하는 AI’와 행동 전 승인 설계를 살피며, 편리함과 권한의 경계를 묻는다.
후반부에 이르면 브라우저를 쓰는 사람의 역할도 달라진다. AI는 사용자가 시킨 일을 하려고 사이트에 접속해 입력 칸을 채운다. 사람이 직접 링크를 눌러 가며 처리하던 일을 맡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내 계정으로 어디까지 움직여도 되는지, 결제나 전송 버튼 앞에서는 멈추는지 확인할 필요가 생긴다.
그 전에 알아둘 것은 브라우저의 작동 방식이다. 메신저 안에서 연 링크가 로그인을 요구해 주소를 평소 쓰던 브라우저에 옮겼더니, 이미 로그인돼 있는 경우가 있다. 두 화면이 로그인 정보를 따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소창에 엔터를 친 뒤 페이지가 뜨기까지의 과정과 쿠키의 역할을 설명하는 대목은 이런 일상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AI 브라우저를 비교할 때는 속도나 편의성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사용자가 허용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지가 중요해진다. 마지막 부에서 다루는 ‘행동할 권한’은 이 문제다. 맡긴 일의 경계를 어디에 긋는지, 사고가 났을 때 누가 책임지는지를 살핀다.
21개 장은 웹의 탄생과 기업 간 경쟁을 따라간 뒤, 우리가 쓰는 브라우저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AI 에이전트로 나아간다. 새 브라우저가 나올 때마다 비슷한 경쟁이 되풀이되는 이유를 읽는 데 무게를 뒀다. 제품과 소송 현황은 2026년 8월 기준이며, 수치는 각각 표시한 시점을 따른다.
본문 수치 근거: 미국 대 구글 사건 2024년 판결문, 본문 103쪽·사실인정 299항. 200억 달러는 2022년 검색 수익 배분액의 추정치이며, 브라우저 개발비나 인수대금이 아닙니다.
어사이드 개발진 관련 참고: 공동창업자 인터뷰(EO Magazine) · 공동창업진 소개(Y Combinator). 저자는 집필 기간 어사이드의 유료 사용자였으며, 회사로부터 대가를 받지 않았다.
도서 정보
- 제목: 브라우저 전쟁
- 부제: 넷스케이프에서 AI 에이전트까지, 누가 인터넷의 입구를 지배하는가
- 저자: 강지우 / 출판사: 보이드로그
- 발행일: 2026년 10월 16일
- 전자책: EPUB, 11,000원 / ISBN 979-11-221004-6-4
- 종이책: 교보문고 POD, 252쪽, 148×210mm, 13,500원 / ISBN 979-11-22100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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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및 문의
도서 소개 및 서점 링크: 『브라우저 전쟁』 공식 소개
보도자료 및 취재 문의: 보이드로그 편집부 / contact@voidlogpress.com
이 콘텐츠는 저자가 기획하고 AI 도구를 집필·정리 과정에 활용했습니다. 구성, 사실 확인, 표현, 최종 판단과 출판 책임은 저자와 보이드로그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