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have done, 이어진 다리

현재완료는 지금까지 이어지는가로 판단한다

현재완료를 경험·계속·결과로 나눠 외워야 하나요?

이름을 먼저 떠올리면 표가 다시 늘어납니다. 질문은 하나입니다. 과거와 지금 사이에 다리가 놓여 있는가, 그래서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가. 열쇠를 잃어버린 문장이 붙잡는 것도 잃어버린 순간이 아니라 지금 열쇠가 없다는 상태입니다.

2장에서 우리는 닫힌 상자를 보았다. yesterday, last week, in 2010처럼 닫힌 시간 딱지가 붙으면 그 일은 지금의 바닥에서 떨어져 저쪽에 놓였다. 그런데 영어 시간에서 가장 자주 헷갈리는 곳은 그다음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인데, 그냥 저쪽에만 두기에는 지금까지 의미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책에서는 그 자리를 이어진 다리라고 부른다. 과거에 시작했거나 과거에 일어난 일이 지금까지 닿아 있는 곳이다. 핵심 질문은 하나다. 지금까지 이어지는가. 조금 다르게 물으면 이렇게 된다. 그래서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가. 지금의 상태, 경험, 결과, 판단에 그 일이 닿아 있는가.

많은 책은 이 부분을 여러 이름으로 나눈다. 경험, 계속, 결과 같은 이름이다. 그 이름들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말하려는 순간에 그 이름을 먼저 떠올리면 다시 표가 많아진다. 이 장에서는 이름보다 그림을 먼저 잡는다. 과거와 지금 사이에 다리가 놓여 있는가. 그 다리가 보이면 이어진 다리다.

먼저 짚고 갈 주의. 끊어진 시점 딱지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 이어진 다리는 아니다. 딱지가 없을 때는 한 단계 더 물어야 한다. 시간의 범위가 지금까지 열려 있는가. so far, since, for, this week처럼 지금을 포함하는 범위이거나 결과가 눈앞에 남아 있으면 이어진 다리로 간다. 반대로 yesterday, last night처럼 끝난 시간이 숨어 있거나 그저 닫힌 한 장면을 꺼내는 말이면, 딱지가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닫힌 상자다. 딱지가 없다는 것은 판단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두 번째 질문을 볼 차례라는 뜻이다.

첫 번째 예문을 보자.

I have seen that movie.

나는 그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이 문장은 어젯밤에 봤다는 말이 아니다. 언제 봤는지보다 지금의 나에게 그 경험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 덕분에 지금 그 영화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고, 누군가의 질문에 “봤어”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의 관람이 지금의 경험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이어진 다리다.

두 번째 예문은 같은 영화라도 닫힌 상자와 다르다.

I saw that movie last night.

나는 어젯밤에 그 영화를 봤다.

이 문장에는 last night가 붙어 있다. 어젯밤이라는 닫힌 시간 딱지가 있으므로 닫힌 상자다. 반면 I have seen that movie.는 어젯밤을 말하지 않는다. 지금 나에게 그 영화를 본 경험이 있다는 쪽으로 말한다. 두 문장은 한국어로 둘 다 “봤어”처럼 들릴 수 있지만, 놓이는 그림이 다르다.

세 번째 예문은 결과가 지금 남아 있는 경우다.

I have lost my key.

나는 열쇠를 잃어버렸다.

이 문장의 관심은 열쇠를 잃어버린 정확한 순간이 아니다. 지금 열쇠가 없다는 상태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문장은 과거의 사건을 말하면서도 지금에 닿아 있다. “그래서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가”라고 물으면 답이 바로 나온다. 지금 열쇠가 없다. 그러면 이어진 다리다.

네 번째 예문도 결과가 눈앞에 남아 있다.

I have finished my homework.

나는 숙제를 끝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끝낸 시간이 아니다. 지금 숙제가 끝난 상태라는 점이다. 그래서 놀 수 있거나, 제출할 수 있거나, 다음 일을 시작할 수 있다. 과거의 행동이 지금의 상태를 바꾸었다. 이럴 때 이어진 다리를 쓴다. 단순히 “끝났다”가 아니라 “끝난 상태가 지금 남아 있다”가 핵심이다.

다섯 번째 예문은 방금 끝난 일이다.

I have just cleaned the room.

나는 방을 방금 청소했다.

방금이라는 말 때문에 아주 가까운 과거가 보인다. 하지만 이 문장이 정말 붙잡는 것은 지금의 방이다. 방이 깨끗해졌고, 그 결과가 눈앞에 남아 있다. 그래서 지금과 연결된다. 가까운 과거라서 이어진 다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결과가 지금에 닿아 있기 때문에 이어진 다리다.

여섯 번째 예문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The train has already left.

기차는 이미 떠났다.

기차가 떠난 순간은 과거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기차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제 탈 수 없고,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already는 결과가 지금에 도착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그래서 이 문장은 단순히 떠난 장면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설명한다.

일곱 번째 예문은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의 다리다.

I have lived here for five years.

나는 여기서 5년째 살고 있다.

사는 일은 과거 어느 시점에 시작했다. 하지만 거기서 끊어지지 않았다. 지금도 여기 살고 있다. for five years는 5년이라는 길이를 보여주고, 그 길이가 지금까지 닿아 있음을 알려준다. 이 문장은 5년 전의 한 장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5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상태를 말한다.

여덟 번째 예문도 이어지는 상태다.

I have known that word for years.

나는 그 단어를 여러 해째 알고 있다.

알게 된 순간은 과거에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예문은 그 순간을 찍지 않는다. 지금도 알고 있다는 상태가 이어져 있다. “언제 알게 되었는가”보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과거에서 지금까지 지식의 다리가 이어져 있으므로 이어진 다리다.

아홉 번째 예문은 일을 계속해온 경우다.

She has worked here since last spring.

그 사람은 지난봄부터 여기서 일하고 있다.

since last spring은 시작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난봄이라는 말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닫힌 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예문은 지난봄에 일했다는 닫힌 장면을 말하지 않는다. 지난봄부터 지금까지 일해왔다는 선을 말한다. 시작점은 과거에 있지만 선의 끝은 지금에 닿아 있다.

열 번째 예문은 부정 경험이다.

I have never tried this food.

나는 이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

이 문장은 특정한 날 안 먹었다는 말이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의 범위 안에서 그런 일이 없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에게 “먹어본 경험이 없음”이 남아 있다. never는 그 다리 위에 빈자리가 계속 이어졌다는 느낌을 준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면 이어진 다리다.

열한 번째 예문은 질문이다.

Have you eaten?

밥 먹었어?

이 질문은 언제 먹었는지 묻는 질문이 아닐 수 있다. 말하는 사람이 궁금한 것은 지금 배가 고픈지, 이제 같이 뭘 먹어야 하는지, 다음 행동을 어떻게 할지다. 과거에 먹은 일이 지금의 상태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어진 다리의 질문이 된다. 만약 “어젯밤에 먹었어?”라면 닫힌 시간 딱지가 붙어서 닫힌 상자로 간다.

열두 번째 예문은 대화의 맥락이다.

We have talked about this before.

우리는 전에 이것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여기서 before는 특정한 날짜를 닫아 보여주기보다, 지금 이 대화에 영향을 주는 이전 경험을 꺼낸다. “이미 이야기했으니 지금은 그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느낌이 생긴다. 과거의 대화가 지금의 대화에 닿아 있다. 그래서 이어진 다리다.

열세 번째 예문은 읽은 경험이 지금 쓸모가 있는 경우다.

I have read the report.

나는 그 보고서를 읽었다.

이 문장은 “어제 3시에 읽었다”를 말하지 않는다. 지금 그 내용을 알고 있고, 회의에서 말할 수 있고,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상태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그래서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가”라고 물으면, 지금 내용을 아는 사람이 되었다고 답할 수 있다. 이어진 다리다.

여기서 소리에 관한 주의를 하나 덧붙인다. read는 글자는 그대로지만 소리가 바뀐다. 지금 쪽에서 쓰는 현재형은 “리드”(/riːd/)로 읽고, 닫힌 상자의 과거형과 이어진 다리의 과거분사는 “레드”(/red/)로 읽는다. 그래서 I read the report.는 문장만 보면 지금인지 닫힌 상자인지 알기 어렵고, 소리로 갈린다. I have read the report.의 read는 “레드”다. 예문을 소리 내 읽을 때 이 차이를 함께 입에 붙이면 좋다.

열네 번째 예문은 날씨다.

It has rained all morning.

아침 내내 비가 왔다.

이 예문은 아침의 한순간만 말하지 않는다. 아침 내내 이어진 비가 지금의 상황에 닿아 있다. 길이 젖어 있을 수 있고, 공기가 눅눅할 수 있고, 계획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all morning은 시간의 길이를 만들고, 그 길이가 지금까지 이어진 느낌을 준다. 이어진 다리다.

다만 이 문장에는 조건이 하나 붙는다. 말하는 시점이 아직 오전이거나, 오전에 온 비를 지금 상황과 연결해 말할 때 이어진 다리가 자연스럽다. 만약 이미 오후가 되어 아침이 닫힌 시간이 되었고 지금은 날이 갠 상황이라면, It rained all morning.처럼 닫힌 상자로 말하는 편이 더 맞다. 같은 “아침 내내 비가 왔다”라도 그 비가 지금에 닿는지에 따라 그림이 갈린다.

이제 세 갈래가 하나로 모인다. 본 적이 있다, 계속 살아왔다, 끝내서 지금 끝난 상태다. 이름은 다르지만 그림은 같다. 과거와 지금 사이에 다리가 놓여 있다. 경험은 지금의 나에게 남은 과거다. 계속은 지금까지 끊기지 않은 선이다. 결과는 과거의 일이 지금 눈앞에 남긴 흔적이다.

이 셋을 따로 외우면 문장을 볼 때마다 머릿속에서 분류 작업이 시작된다. 이건 경험인가, 계속인가, 결과인가. 그러다 보면 정작 말하고 싶은 내용은 뒤로 밀린다. 하지만 다리로 보면 질문이 줄어든다. 과거의 일이 지금의 나를 설명하는가. 과거에 시작한 상태가 지금까지 이어지는가. 과거의 행동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바뀌었는가. 질문의 모양은 조금씩 달라도 모두 한 방향을 본다. 지금에 닿아 있는가.

이 장에서는 이 보조 질문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가. 열쇠를 잃어버렸다면 지금 열쇠가 없다. 숙제를 끝냈다면 지금 끝난 상태다. 보고서를 읽었다면 지금 내용을 안다. 오래 살았다면 지금도 그곳과 이어져 있다. 이 질문에 답이 나오면 이어진 다리 쪽 신호가 강하다.

반대로 이 질문에 답이 잘 나오지 않으면 조심해야 한다. “어제 그 영화를 봤다”에서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지 꼭 말하고 있지는 않다. 그냥 어젯밤의 한 장면을 말할 수 있다. “지난주에 보고서를 읽었다”도 마찬가지다. 지금 그 내용을 알고 있다는 뜻으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문장 자체는 지난주의 닫힌 장면을 꺼낼 수 있다. 이어진 다리는 과거 일이 지금에 닿는다고 말하고 싶을 때 쓰는 그림이다.

하지만 모든 과거 일이 이어진 다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제 열쇠를 잃어버렸다가 찾았다”라고 말하면 어제의 닫힌 이야기를 말할 수 있다. “지난주에 보고서를 읽었다”라고 특정 시간을 닫아 말하면 닫힌 상자로 갈 수 있다. 같은 사건이라도 말하는 사람이 지금에 연결해 말하는지, 닫힌 장면으로 말하는지에 따라 그림이 달라진다.

앞에서 짚은 주의가 여기서 실제로 쓰인다. 딱지가 없다고 곧장 이어진 다리로 보내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아까 전화했어”라는 말을 영어로 옮길 때, 그 전화가 닫힌 한 장면이면 닫힌 상자 쪽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전화해놨어, 그래서 지금 답을 기다리는 중이야”처럼 현재 상황을 바꾸는 말이면 이어진 다리 쪽으로 간다. 같은 “전화했어”라도 지금에 닿는지를 한 번 더 물어야 방향이 잡힌다.

여기서 다시 2장의 첫 질문을 가져와야 한다. 끊어진 시점 딱지가 붙어 있는가. 붙어 있으면 먼저 닫힌 상자로 보낸다. yesterday, last week, in 2010 같은 딱지는 강하다. 이어진 다리는 그 딱지를 무시하고 쓰는 만능 표현이 아니다. 딱지가 없거나, 시간의 시작점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선을 만들 때 이어진 다리를 생각한다.

특히 since와 for는 딱지처럼 보이지만 역할이 다르다. since last spring은 지난봄에 닫힌 장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선을 만든다. for five years는 5년이라는 길이가 지금까지 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표현들은 이어진 다리와 잘 어울린다. 다만 이 말들도 외워서 붙이기보다, 선이 지금까지 닿는지 먼저 보아야 한다.

ever, never, before, already, yet, just 같은 말도 자주 만난다. 이 말들은 이어진 다리 쪽 신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신호만 외우면 다시 패턴 암기가 된다. 중요한 것은 신호 뒤의 감각이다. 지금까지 해본 적이 있는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는가. 이미 끝나서 지금 상태가 바뀌었는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지금 기다리고 있는가.

예를 들어 Have you finished yet?은 “아직 끝내지 않았느냐”가 아니라 지금 끝난 상태인지 묻는 질문이다. I have not finished yet.은 과거에 안 끝낸 장면 하나가 아니라, 지금도 끝난 상태에 도착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yet은 지금을 강하게 끌고 온다. 아직이라는 말은 언제나 지금의 기대와 연결되어 있다.

already도 비슷하다. “이미 끝냈어”라고 말할 때 중요한 것은 끝낸 순간이 아니다. 기대보다 먼저 끝난 상태가 지금 와 있다는 점이다. just도 단순히 가까운 과거라는 뜻으로만 보면 부족하다. 방금 한 일이 지금 눈앞에 남아 있을 때 다리의 느낌이 강해진다. before는 지금까지의 경험 범위를 열어준다. 이런 말들은 모두 지금을 향해 손을 뻗고 있을 때 힘을 가진다.

그렇다고 이런 신호들을 억지로 붙일 필요는 없다. 이어진 다리의 핵심은 단어 목록이 아니라 연결이다. “그 책 읽었어”라고 말할 때, 지금 그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뜻이면 다리다. “지난달 휴가 때 그 책 읽었어”라고 말하면 닫힌 장면이다. 같은 한국어 “읽었어”가 다르게 갈라지는 이유는 단어가 아니라 말하는 의도와 시간의 연결 때문이다.

이 장의 질문을 실제로 쓰는 순서는 이렇게 잡으면 된다. 먼저 끊어진 시점 딱지를 찾는다. 딱지가 있으면 대체로 닫힌 상자다. 딱지가 없거나, since와 for처럼 지금까지 이어지는 선을 만드는 표현이 보이면 두 번째 질문으로 간다. 지금에 닿아 있는가. 마지막으로 결과가 눈앞에 남아 있는지 확인한다. 열쇠가 없고, 방이 깨끗하고, 보고서 내용을 알고, 경험이 지금 대화에 쓰이면 다리의 신호가 강하다.

이 장을 읽을 때 가장 피해야 할 생각은 “이건 경험 용법, 이건 계속 용법, 이건 결과 용법” 하고 이름표를 먼저 붙이는 것이다. 이름표는 나중에 부록에서 다시 맞출 수 있다. 지금은 다리를 먼저 보자. 과거에 있었던 일이 지금의 나, 지금의 상태, 지금의 선택, 지금의 대화에 닿아 있는가. 닿아 있으면 이어진 다리다.

다리라는 그림은 독자에게 한 가지 여유를 준다. 모든 문장을 한 번에 확정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저쪽에 닫힌 시간인지 보고, 그다음 지금에 닿는지 보면 된다. 애매한 문장이 남는 것은 자연스럽다. 한국어도 맥락 없이 보면 애매한 말이 많다. 이 책의 목표는 애매함을 모두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애매할 때 어디부터 볼지 정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어진 다리를 볼 때는 성급하게 영어 모양부터 고르지 않는다. 한국어 문장을 먼저 작게 풀어본다. “봤어”라면 언제 봤는지가 중요한가, 아니면 지금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가. “끝냈어”라면 끝낸 시간이 중요한가, 아니면 지금 끝난 상태가 중요한가. “살았어”라면 예전 어느 때 살았다는 말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말인가. 이 작은 풀어쓰기가 다리와 닫힌 상자를 가르는 첫 연습이다.

이 연습은 말하기에서도 쓸 수 있다. 완벽한 문장을 만들기 전에 마음속으로 한 번만 묻는다. 지금에 닿아 있나. 그 답이 보이면 문장 선택이 훨씬 덜 흔들린다. 틀을 외우는 대신 방향을 보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이어진 다리를 길게 다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많이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하려는 순간 덜 멈추기 위해서다.

4장에서는 이 다리와 닫힌 상자를 직접 맞붙여 볼 것이다. “봤어” 하나가 어떤 때는 어젯밤의 닫힌 장면이 되고, 어떤 때는 지금의 경험이 된다. “살았어” 하나가 어떤 때는 2010년의 닫힌 상태가 되고, 어떤 때는 지금까지 이어진 삶이 된다. 답은 문장 끝소리에 있지 않다. 끊어진 시점 딱지가 있는가. 지금에 닿아 있는가. 이 두 질문 사이에 있다.

이제 우리는 세 그림을 모두 갖게 되었다. 지금, 닫힌 상자, 이어진 다리. 다음 장부터는 이 셋을 실제 갈림길 위에 올려놓는다. 같은 한국어가 두 영어 문장으로 갈라질 때, 먼저 딱지를 보고, 그다음 지금에 닿아 있는지 본다. 그 순서가 생기면 did와 have done은 더 이상 감으로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


이 장에서 함께 다루는 질문

현재완료와 과거형은 언제 갈라 쓰나요?

둘을 가르는 것은 시제의 이름이 아니라 그 일이 지금까지 닿아 있느냐입니다. I saw that movie last night 은 어젯밤이라는 끝난 시간이 붙어 그 장면이 저쪽에 닫혀 있고, I have seen that movie 는 언제 봤는지를 말하지 않고 지금 나에게 그 경험이 있다는 쪽을 말합니다. 이 책은 앞을 닫힌 상자, 뒤를 이어진 다리라고 부릅니다. 경험과 계속과 결과로 이름을 나눠 외우는 대신 과거와 지금 사이에 다리가 놓였는지 하나만 묻습니다.

끊어진 시점 딱지가 없으면 이어진 다리인가요?

딱지가 없다고 무조건 이어진 다리는 아닙니다. 한 단계 더 물어야 합니다. 시간의 범위가 지금까지 열려 있는가. 딱지가 없다는 것은 판단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두 번째 질문을 볼 차례라는 뜻입니다.

지난봄부터처럼 과거 시점이 있으면 닫힌 상자인가요?

시작점이 과거에 있다고 자동으로 닫힌 상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지난봄에 일했다는 닫힌 장면이 아니라 지난봄부터 지금까지 일해왔다는 선을 말한다면, 선의 끝이 지금에 닿아 있으므로 이어진 다리입니다.

방금처럼 가까운 과거라서 현재완료를 쓰는 건가요?

가까운 과거라서가 아닙니다. 결과가 지금에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방금 청소했다는 문장이 정말 붙잡는 것은 시점이 아니라 지금의 방입니다. 깨끗해진 결과가 눈앞에 남아 있어서 지금과 연결됩니다.

read 는 왜 헷갈리나요?

글자는 그대로인데 소리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지금 쪽에서 쓰는 현재형은 리드로 읽고, 닫힌 상자의 과거형과 이어진 다리의 과거분사는 레드로 읽습니다. 그래서 문장만 보면 어느 자리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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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 3개로 영어 시간 감각 절반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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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2026년 9월 7일

이 콘텐츠는 저자가 기획하고 AI 도구를 집필·정리 과정에 활용했습니다. 구성, 사실 확인, 표현, 최종 판단과 출판 책임은 저자와 보이드로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