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맥북을 집에 켜 두고 시골에 왔다.
그 기간 이 연재는 시골에서 텔레그램으로 굴렸다. 휴대폰에서 메시지를 보내면 집에 켜 둔 맥북의 Aside가 받아서 일하고, 결과를 다시 휴대폰으로 돌려준다. 겉보기에는 휴대폰 하나로 일하는 것 같다. 실제로 브라우저를 열고, 로그인된 사이트에 들어가고, 파일을 다루는 쪽은 집에 있는 컴퓨터다. 그 컴퓨터가 잠들면 휴대폰에서 아무리 메시지를 보내도 답이 오지 않는다. 이 장은 그 단순한 사실에서 출발해, 노트북을 닫았을 때 무엇이 멈추고 무엇이 계속되는지, 자리를 비우기 전에 무엇을 해 두면 좋은지를 정리한다. 루틴이 어떤 권한으로 도는지는 11장에서 정리했다.
12.1 일은 실제로 어디에서 일어날까?
Aside에 일을 맡길 때 관여하는 곳은 네 군데다. 휴대폰은 메시지를 보내고 결과를 받는 창구일 뿐이다. 내 컴퓨터에는 Aside 브라우저, 사이트마다 로그인된 세션, 작업 폴더의 파일, 루틴 일정이 있다. 모델 제공자는 내 컴퓨터가 보낸 요청과 맥락을 받아 다음에 무엇을 할지 답한다. 웹사이트는 내 컴퓨터의 브라우저가 접속하는 대상이다. 이 넷을 한 줄로 이으면 휴대폰에서 컴퓨터로, 컴퓨터에서 모델 제공자와 웹사이트로 가는 사슬이 된다. 모델 제공자와 웹사이트는 내 노트북과 상관없이 계속 돌아간다. 휴대폰은 다른 기기로 바꿔도 된다. 대신할 수 없는 고리는 컴퓨터 하나다. 채널 도움말도 봇은 Aside가 기기에서 실행 중일 때 응답한다고 적고 있다. 그래서 사슬이 끊어지는 곳은 거의 언제나 내 컴퓨터다.

12.2 컴퓨터 상태별로 일어나는 일
컴퓨터가 켜져 있다는 말도 한 가지 상태가 아니다. 아래 표는 내가 겪었거나 도움말로 확인한 것, 그리고 그로부터 분명하게 따라 나오는 것만 채웠다. 직접 보지 못한 칸은 확인 안 함으로 남겼다.
| 상태 | 루틴(크론) | 하트비트 | 텔레그램 요청 |
|---|---|---|---|
| 켜져 있고 창 정상 | 예정대로 실행된다 | 기존 대화를 깨워 이어 간다 | 응답한다 |
| 화면만 꺼짐 | 실행된다(내 환경 관찰) | 확인 안 함 | 확인 안 함 |
| 창이 전체 화면·다른 공간 | 시작은 되지만 일할 창을 잡지 못했다(내 환경 관찰) | 확인 안 함 | 확인 안 함 |
| 잠자기 | 그 회차를 건너뛴다(내 환경 관찰) | 실행되지 않고 기다린다 | 응답이 없다 |
| 전원 꺼짐·Aside 종료 | 실행되지 않는다 | 실행되지 않는다 | 응답이 없다 |
표를 읽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래 두 줄, 잠자기와 전원 꺼짐에서는 세 칸이 모두 멈춘다. 텔레그램 봇은 Aside가 기기에서 실행 중일 때 응답하므로, 컴퓨터가 잠들거나 꺼지면 휴대폰에서 보낸 메시지는 답을 받지 못한다. 하트비트도 깨울 대화를 가진 Aside가 돌아가야 하니 같은 처지다. 가운데 두 줄은 컴퓨터가 깨어 있는데도 결과가 갈린다는 점에서 까다롭다. 화면이 꺼진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창이 전체 화면으로 다른 공간에 가 있을 때는 루틴이 시작되고도 일을 하지 못했다.
먼저 구분할 것은 화면이 꺼지는 것과 컴퓨터가 잠드는 것이다. 나는 7장에서 소개한 대로 매일 아침 6시에 공개 페이지의 숫자를 스프레드시트에 기록하는 크론 루틴을 돌린다. 내 환경에서 화면이 꺼진 것은 이 루틴을 멈추지 못했다. 컴퓨터가 시스템 잠자기에 들어갔을 때는 그 회차가 건너뛰어졌다. 잠든 동안의 실행은 조용히 넘어가므로, 기록이 비는 날이 있는지 가끔 살펴보는 편이 좋다. 일반적인 운영체제 지식으로 덧붙이면, 맥북은 보통 뚜껑을 닫으면 잠든다. 전원과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 덮은 채로 쓰는 클램셸 모드는 예외다. 맥OS와 윈도우 모두 전원이 연결된 동안 잠들지 않게 하는 전원 설정이 있다. 메뉴 위치는 운영체제 버전마다 다를 수 있으니 각자 확인하면 된다.
더 알아차리기 어려운 상태도 있었다.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동안 아침 6시 루틴이 스프레드시트를 열지도 못했다. 원인은 Aside 창을 맥OS 전체 화면으로 둔 것이었다. 전체 화면 창은 별도의 공간(Space)으로 옮겨 가고, 그 창은 초점을 잃은 상태가 된다. 루틴은 시작됐지만 일할 창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다. 그 창을 다시 클릭해 초점을 돌려준 뒤 다시 돌린 실행은 끝까지 완료됐다. 해결은 전체 화면을 끄는 것이다. 창 왼쪽 위의 초록 버튼을 누르거나 Ctrl+Cmd+F를 누르면 된다. 창을 크게 쓰고 싶다면 Option 키를 누른 채 초록 버튼을 누르면 새 공간을 만들지 않고 창만 커진다. 루틴을 걸어 둔 컴퓨터라면 Aside 창은 전체 화면으로 두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그 뒤에도 하루는 127개 항목 가운데 70개쯤 처리했을 때 초점을 다시 잃었다. 그래서 루틴을 고쳤다. 지금은 시작 전과 묶음 사이마다 창 초점을 확인하고, 성공한 결과는 행 단위로 붙잡아 두고, 전부 모은 다음에만 스프레드시트에 쓴다. 이렇게 해 두면 중간에 끊겨도 반쯤 쓰다 만 표가 남지 않는다. 항목이 많고 오래 걸리는 루틴이라면 같은 구조를 권한다.
12.3 크론과 하트비트, 무엇을 고를까?
도움말은 루틴을 두 가지로 나눈다. 크론 루틴은 정해진 일정마다 새 작업을 시작한다. 하트비트 루틴은 기존 대화를 깨워 이어 간다. 주간 요약처럼 매번 따로 서는 반복 일에는 크론을, 같은 대화가 나중에 새 맥락을 들고 계속되어야 할 때는 하트비트를 쓰라는 것이 도움말의 안내다. 내 경우 앞의 아침 6시 기록이 크론이다. 매일 아침 새 작업으로 시작해 숫자를 모으고 끝난다. 하트비트는 다른 긴 집필 작업이 진행됐는지 확인할 때 썼다. 6분마다 기존 대화를 깨워 그 작업의 진척을 보게 했고, 그 작업이 끝나자 하트비트를 일시 정지했다.
고를 때는 다음 실행이 앞의 대화를 알아야 하는지를 물으면 된다. 매일 아침 기록에는 어제의 대화가 필요 없다. 지시문과 스프레드시트만 있으면 된다. 진척 확인은 어떤 작업을 지켜보는지 아는 대화 안에서 이어져야 자연스럽다. 그래서 같은 대화를 깨우는 하트비트가 맞다. 하트비트에는 끝을 정해 두는 편이 좋다. 지켜보던 일이 끝나면 멈추게 하거나 직접 일시 정지한다.
두 가지 동작을 알아 두면 덜 놀란다. Aside는 겹치는 루틴 실행을 건너뛴다. 이전 실행이 끝나기 전에 다음 시각이 와도 두 번 돌지 않는다. 또 루틴이 향하는 대화를 쓸 수 없게 되면 그 루틴을 일시 정지한다. 한 번만 도는 루틴도 있다. 나는 once로 표시된 일회성 루틴을 쓰는데, 실행되고 나면 활성 목록에서 빠지고 일시 정지 상태로 보인다. 처음 보면 실패처럼 보이지만 정상적인 끝이다.
12.4 루틴 화면에서 할 수 있는 일

루틴은 Settings > Routines에서 관리한다. 도움말 기준으로 이 화면에서 루틴을 만들고, 지시문이나 일정을 고치고, 일시 정지하거나 다시 켜고, 지우고, 지금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활성 루틴과 초안 상태의 제안도 여기서 본다. 반복하던 작업에서 루틴 후보를 찾아 주는 기능도 있다. 내 화면에는 Find routines from repeated work 항목과 Scan 버튼이 있었고, 목록에 평일마다 처리되지 않은 요청을 확인하는 루틴 같은 제안이 올라와 있었다. 도움말은 이 기능을 Find routine suggestions, Find more suggestions로 부른다. 제안은 초안이므로 내용을 읽고 고친 뒤 Activate를 눌러야 켜지고, 필요 없으면 Dismiss로 치운다. 무료 요금제는 활성 루틴을 3개까지, Pro는 제한 없이 둘 수 있다.
제안을 켜기 전에는 세 가지를 읽어 보면 좋다. 첫째, 언제 도는가. 제안된 시각에 그 컴퓨터가 깨어 있을지부터 따진다. 둘째, 무엇을 하는가. 확인과 보고에서 끝나는지, 무언가를 보내거나 바꾸는지 지시문을 끝까지 읽는다. 셋째, 끝이 있는가. 정해진 기간에만 필요한 일이라면 일회성으로 바꾸거나 끝날 조건을 적어 둔다. 무료 요금제라면 활성 루틴 세 자리를 어디에 쓸지도 이때 정한다. 제안은 반복한 흔적에서 나온 초안이니, 켜는 결정은 사람이 내리는 편이 맞다.
12.5 확인하고 알리는 일회성 루틴
나는 계속 들여다보는 루틴보다 한 번만 확인하고 알리는 알림을 좋아한다. 대체로 다음 단계는 내가 직접 시작하는 편이라, 끝이 정해지지 않은 정기 점검은 잘 걸지 않는다. 대신 기다리는 일이 하나 있고 확인할 시각이 분명하면 일회성 루틴을 건다. 정한 시각에 실제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그때도 내 손이 필요할 때만 알려 달라는 루틴이다. 한 번은 이런 알림이 실행됐을 때 일이 이미 해결되어 있었다. 루틴은 처리할 것이 없다고 알려 주고 그대로 끝났다. 시각만 맞춘 알림이었다면 이미 끝난 일을 하라고 재촉했을 것이다. 요청은 아래처럼 쓴다. 이름과 시각과 상대는 모두 가상 설정이다.
[확인하고 알리는 일회성 루틴 예시, 가상 설정] 이름: 거래처 회신 확인 실행: 한 번(once), 9월 30일 오후 2시 지시: 1. 메일함에서 거래처 담당자의 회신이 왔는지 지금 다시 확인해 2. 이미 와 있으면 "처리할 일 없음"과 회신 요지 한 줄만 알려 주고 끝내 3. 아직 없을 때만 나에게 전화로 확인하라고 알려 줘 4. 답장이나 메일 발송은 하지 마 5. 메일함을 열 수 없으면 추측하지 말고 열지 못했다고만 알려 줘
12.6 떠나기 전에 할 일
내가 지키는 규칙이 하나 있다. 곧 나가면서 노트북을 닫을 참이라면 한 시간 뒤에 해 달라고 예약하지 않는다. 컴퓨터가 잠든 동안 예약된 실행은 소리 없이 돌지 않는다. 그러니 그 일은 나가기 전에 지금 돌린다. 루틴을 걸어 두고 자리를 비울 때는 아래를 확인하면 좋다.
- 곧 필요한 일은 예약하지 말고 지금 실행한다.
- 루틴이 도는 시간 동안 컴퓨터가 잠들지 않는지 본다. 전원 연결과 잠자기 설정을 함께 확인한다.
- Aside가 켜져 있고, 창이 전체 화면이 아닌지 본다.
- 루틴이 들어갈 사이트에 로그인되어 있는지 본다.
- 하트비트가 깨울 대화가 남아 있는지 본다.
- 기다리는 일은 확인하고 알리는 일회성 루틴 하나로 맡긴다.
- 밖에서 텔레그램으로 쓸 생각이라면 나가기 전에 메시지 하나를 보내 답이 오는지 본다.
이 점검표의 요점은 무엇을 루틴에 남기느냐다. 떠나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끝내고, 기다려야만 하는 일 하나만 루틴에 맡긴다. 나머지는 돌아와서 다음 단계를 직접 누르면 된다. 루틴이 많을수록 컴퓨터가 깨어 있어야 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떠나기 직전 5분을 이 점검에 쓰면, 돌아와서 무엇이 돌았고 무엇이 건너뛰어졌는지 추측할 일이 줄어든다.
12.7 윈도우에서도 조건은 같다
나는 윈도우판 Aside도 쓴다. 루틴의 조건은 같다. Aside가 돌아가는 PC가 깨어 있어야 한다. 윈도우에도 전원이 연결된 동안 잠들지 않게 하는 전원 설정이 있으니(일반적인 운영체제 기능이다), 루틴을 거는 PC라면 그 설정부터 확인하면 된다. 노트북이라면 덮개를 닫았을 때 어떻게 동작하는지도 함께 보아 두면 좋다.
12.8 루틴을 고르는 기준
지금까지의 내용을 표 하나로 줄이면 이렇다. 예는 내가 쓰는 방식과 도움말의 예를 섞었다.
| 하고 싶은 일 | 고를 것 | 예 |
|---|---|---|
| 정해진 시각마다 따로 끝나는 반복 일 | 크론 루틴 | 매일 아침 6시 공개 페이지 숫자 기록, 주간 요약 |
| 진행 중인 대화를 나중에 새 맥락으로 이어 가기 | 하트비트 루틴 | 6분마다 긴 집필 작업의 진척 확인, 끝나면 일시 정지 |
| 정한 시각에 한 번 확인하고 필요할 때만 알림 | 일회성(once) 루틴, 확인 후 알림 | 거래처 회신 확인 |
| 곧 나가는데 한 시간 뒤에 할 일 | 루틴 대신 지금 실행 | 나가기 전에 바로 돌리기 |
| 무엇을 루틴으로 만들지 모를 때 | 루틴 제안 스캔 | 평일마다 처리되지 않은 요청 확인 |
컴퓨터가 깨어 있고 창이 제자리에 있으면 루틴은 돈다. 그런데 돌았다는 것과 제대로 해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에이전트가 틀렸을 때 그걸 어떻게 알아차리는지, 13장에서 다룬다.
이 장의 확인 범위
기능 설명은 2026년 9월 26일에 확인한 Aside 도움말을 기준으로 했다. 이후 화면 이름이나 동작은 바뀔 수 있다.
- 화면 꺼짐, 잠자기, 전체 화면에서 일어난 일은 내 맥북에서 크론 루틴으로 본 것이다. 하트비트와 텔레그램 요청은 이 조건들에서 따로 시험하지 않았다.
- 표 12-1에서 잠자기와 전원 꺼짐 줄의 하트비트와 텔레그램 칸은 Aside가 기기에서 실행 중이어야 한다는 도움말 설명에서 따라 나오는 내용이다. 컴퓨터가 깨어난 뒤 건너뛴 회차가 따로 실행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 전체 화면 문제는 맥OS에서 겪은 것이다. 윈도우에서 비슷한 현상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 클램셸 모드와 잠자기 방지 전원 설정은 일반적인 운영체제 지식이며 Aside 사양이 아니다. 운영체제별 메뉴 경로는 확인하지 않았다.
- 요금제별 활성 루틴 개수는 도움말 기준이며 바뀔 수 있다.
- 그림 12-2는 실제 화면이며 루틴 이름을 가상 이름으로 바꿨다. 그림 12-1은 설명용 도식이다. 루틴 예시의 이름, 시각, 상대는 가상이다.
참고한 자료
2026년 9월 26일 확인. 자동화와 루틴 도움말 · 채널 도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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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브라우저 사용설명서』 연재 목록
저자의 실제 사용 경험과 Aside 도움말을 바탕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편집했습니다. 초판 선공개 원고 v1.0.